정작 달팽이는 먹지 않았다는
정작 유럽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비오고 음식이라고는 상관하지 않는 영국에서 공부를 한 까닭으로 영- 요리에 대해서는 알지못하는 본인입니다.
어제 사무실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프랑스넘 하나가 놀러와서는
“이거봐 오늘 저녁에 내가 쏠테니까 프/랑/스/ 요리를 먹으러가자구” 했습니다.
“왜?”
“저번에 그 프로젝트 내가 땄다니까~”
“좋겠다”
“근데 프랑스 요리중에 뭘 좋아해?”
“와인 -_-;;;”
“얌마 그건 요리가 아니자나”
“으음.. (고심중) 저번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먹은 홍합요리”
“야! 그건 벨기에 요리얏!!”
“제길 그걸 왜 샹젤리제에서 팔아?”
“야 서울엔 중국식당 없어?”
프랑스넘들은 요리얘기만 나오면 흥분을 합니다.
특히나 지네 요리랑 영국요리랑 비교하면 아에 할복을 할 자세로 덤비기도 한답니다. 부디 조심을...
뭐 어쨌거나 그 즐거운 프랑스 남자녀석이랑 그러고 생각하니까 남자 둘이서 분위기 넘치는 프랑스 레스토랑엘 갔었군요. -_-;;;
“아아 이집 송아지 고기가 예술이야”
“야 불쌍하게 어린걸 쥑이냐”
“왜그래 한국에서 개도 먹는다면서”
“그래도 개구린 안먹지”
등등의 썰렁한 대화를 나누자 주문 받으러온 늙은 웨이터 얼굴이 허옇게 변하더군요.
결국은 둘 다 불쌍한 송아지 고기를 시키고,
굳이 내가 좋아하는 호주산 와인을 거부한 녀석은 프랑스 와인을 시키고 음식을 먹었다죠.
“이거봐 한국에서 최고의 요리사를 뭐라고 그래?”
“대장금”
“오오 역시. 역사가 있는 나라들은 요리사를 알아주는 군”
“뭐 그렇지”
”프랑스 요리는 항상 기본부터 시작을 해”
“아아 우리도 장맛이 없으면 요리를 시작도 안하지”
“그나저나 대장금이란 무슨 뜻이야?”
“여기서 ‘대’는 great라는 뜻이고 ‘장금’은 일종에 옛날 말인데…”
“아아 그렇군”
결론은 그 불쌍한 프랑스넘은 한국요리에 대해서 헛된 정보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또 결론은 프랑스 요리의 최고봉은 역시나 ‘와인’이라는 것이죠.
또또 결론은 네네 남자 둘이 앉아서 먹은 저녁이 뭐 그리 아름다왔겠냐는 겁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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