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밀린다는 것은 나로서는 어떤일을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같은 일상이다.
그러니까 모모 입찰평가를 위해서 어머니에게 중요한 말을 해야하는 것이 밀리고,
세금내는 것이 밀리고,
심지어 음식들이 밀리기도 한다.
게다가 21세기를 사는 인간이기 때문에 요사이 이메일들이 심하게 밀리고 있다.
벌써 다다음주 기술회의에 대한 질문 이메일들이 밀리고
암상 해석 자료에대한 의견을 묻는 이메일이 밀리고
심지어 이번주말 골프 약속회신이 밀리고
어떤 인간이 어디론가 떠난다고 하는데도 답장을 못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결국 일주일 이상 밀린 이메일들은
'그래 못본걸로 하자'
하면서 슥슥 old mail box로 밀어버렸다.
하면서 드는 생각
'도데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기에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것들이 밀리고 있나'
아마도 뭔가 국가적으로나 인류적으로 중요한 일이 아니고서는 주변인간들이 저주를 퍼부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아아 지겨운 4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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