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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4월 호치민 일상




"이거봐요 붕타우에 안놀러가요?"


오후에 비서인 옥이가 물어봤다.


"왜?"

"지금 붕타우에서 해변축제를 한다구요"


생각해보니 지난주 광란의 주말에 뭔가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왜 거기 가야지?"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수영복 대회와 미인대회를 한다구요"

"난 관심 없어"

"호오- 그럼 바탕화면에 수영복 입은 여자애는 뭐에요?"

"이거봐 얘는 제시카 알바라구"

"그나저나 이번 메이데이어 어디갈 예정이에요?"

"냐짱"

"하하하하- 감히 냐짱에 가면서 아직 예약도 안했다니. 이거봐요 불/가/능/ 한 일입니다요"

"그럼 사파엘 갈까?"

"거긴 이미 ㅅ과장 ㅇ부장 등등이 가는데 끼고 싶어요?"

"아뉘"

"암튼 잘 생각해서 표 있을때 알려주세요. 저번처럼 다 지나서 부탁하지 말고"


왠지 이번에는 그리 움직이고 싶지는 않은데, 

이번 휴일이 지나면 연말까지 휴일은 물론 주말까지 완전히 반납하고 게다가 퇴근이라고는 가끔하는 그런 인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11월에 국가적인 기쁜소식 기대해주세요. 흑흑-) 

이번에 뭔가 떠나야 할 것 같고 게다가 얼마전에 주문한 2GB 메모리가 350군을 위해 도착을 하게되면 예의상 어딘가로 한 번 가줘야 한다.


이런 생각을 접어두고 열라 해석을 하는데 갑자기 경고 문구가 뜬다


'이거보삼. 당신 라이선스가 없어졌삼. 세이브 안하면 다 날아감'


바로 득달같이 서비스 엔지니어인 금룡이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주글래? 또 라이선스 문제야!!!! 일년에 2400만원이나 받아쳐먹으면서. 빨랑 튀어왓!!!"


이제는 내 성격을 잘도 파악한 금룡이 녀석이 어슬렁 거리면서 와서 식식거리는 나는 무시한채 문제를 해결했다.


"이거봐요. 좀 진정해요"

"시끄러 이거 내일 9시까지 끝마치지 못하면 저 짐승같은 ㅅ팀에게 완조니 바보취급 당한다구"

"그거 알아요? 요사이 정말로 사람이 변했다구요."


어디 갈지도 못정하고, 금룡이 녀석의 말도 있고 해서 왠지 시무룩하게 오후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와서 운동 갔다와서 저녁을 먹고, 맥주를 꺼내들고 티비 앞에 앉았다.

예의 붕타우 미인대회가 중계된다.

하노이 출신 165번 아가씨가 젤로 이쁘다.


뭐 오후내내 해서 해석도 얼추 다 했으니 내일 10부터 회의는 문제가 없고, 맞다 그전에 9시에 잠깐 짧은 회의가 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어머님한테도 뭔가 이멜이라도 써야하고, 동생하고도 한번 얘기를 해야하는데 왠지 전화를 붙잡기도 힘들고

이번에 방을 바꾸는 문제로 아파트 매니져와 얘기를 해야하는데 자꾸 뒤로 미루게되고,

결론은...

일상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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