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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중국집 이야기

by mmgoon 2005. 11. 14.

이제는 어였단 1군 시민




예전에 2군에 살적에는 아에 생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서 호치민시 2군이란 하노이행 고속도로에 면한 지역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구리/토평지구쯤 된다고 생각하면된다) 

그것은 바로 중국집에 배달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배달해주는 중국집중에 제일 가까운 곳이 떤빈구에 있는데 여기서 우리집까지 중국음식을 배달해 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번 시도를 해봤었다. 당근 실패....흑흑....


그/러/나/

이제 나는 당당 1군에 사는 시민이다.

비록 집은 10평이상 줄어버렸지만 그 위치는 일로 말할 수 없이 center인 것이다!!


어제 교회갔다와서 할 일이 없어서 빈둥대는데 저번에 출장갔다가 구입한 오랑애(five wolf liquid)라는 중국술이 있다는 생각이 났다.

오오-

신나는 마음으로 열라 자랑차게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중국집이져? 네네. 여기 ㅅㅅ인데여 탕슉하고 짜장면..."

"넵~"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를 들으면서 랄랄라- 신나는 탕슉을 기다렸다.

뭐 음악이 왠지 탕슉과는 조화가 잘 안됀다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뭐...


그런데...

40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것이었다.

결국 다시 전화를...


"이거보셈. ㅅㅅ인데여 탕슉 멀었나여?"

"아니 아까 도착했는데 .... .... .... .... 라구요"

"하아~ 내가 ㅇㅌ거리에 있는 ㅅㅅ아파트라고 했자나여!!! 그건 ㅈㅈ거리에 있는 ㅅㅅ이자나요!!!"


결국 거의 50분만에 탕슉과 짜장면이 도착했다.

음식을 가지고 온 여자애의 얼굴에는 피로와 당황의 기색이 역력하다.

원래 작전은


"이거봐봐여. 짜장면이 50분이 지나면...."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려고 했으나.

여자애가 약간은 두려워하는 눈으로 짜장과 탕슉을 꺼냈고, 

거의 자기는 죽을 고생을 했다는 식으로 (정작 주소확인안한거 자기면서 흑흑-) 나를 쳐다보는 관계로 

걍 돈을 주고 음식을 받았다.


중국 5대 명주중 하나인 오랑애를 한 잔 따라들고,

지질대로 지쳐서 이제는 빠삭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탕숙을 하나 먹고,

다시 한 잔을 따르고

이제는 대동단결하여 혼연일체가 되어버린 짜장면 한조각(?)을 먹었다.


베트남와서 처음으로 중국집에 배달시켜먹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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