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토끼들과 이야기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님하가 그 때 정도에 너네 회사엘 도착을 한다고”
“알았어 우리쪽도 님하들을 주우욱 준비할 예정이야”
“오케이 대화 주제는 뭐 이런 정도로 하고 말이지”
“그런데 드레스 코드는 어떻게할래?”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의 만남인 관계로 드레스 코드는 중요한 것이죠.
뭐랄까 일종의 예의라고나 할까요. 호주 토끼 녀석이 말합니다.
”아아 우리 님하는 양복 정장에 노타이라고“
”노타이?“
”응응 뭐랄까 프리한 스타일을 추구하신다고“
”알았음. 글면 우리 님하를 포함해서 전원 양복에 노타이로 함“
”땡큐. 나중에 보자구“
아침에 간만에 정장으로 풀 장착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아- 역시나 덮군요 -_-;;;;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외부 미팅을 가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어제 통화했던 호주 토끼 녀석이었죠.
”왜?“
”아아아아아- 미스터 킴 나 좀 살려줘“
”도대체 뭔 일인데?“
”그러니까 아흑- 우리 님하가 오늘 따라 더더욱 덮고 습한데도 굳이 넥타이를 하겠다는 것임“
”뭐라고? 얌마. 우리 오늘 다 넥타이 안가져왔음!!!“
”아아아 흑흑흑 미안하다고“
결국 외부 미팅장소로 이동을 하면서 비서실들에 전화를 좌아악 돌려서 죽을 죄를 졌으니 님하들 넥타이 부탁한다고 했다.
문제는 나를 포함한 소위 아랫 것들이 넥타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흥- 우리도 방 주면 비상 넥타이 정도 회사에 둘 수 있다고 -_-;;;)
결국 막내에게 전화를 했다.
“알았지? 이래저래해서 나를 비롯해서 ㅇㅇ ㅅㅅ ㄴㄴ 등이 넥타이가 필요하다고. 미안하지만 아무데나 가서 구입해줄래? 비용은 나중에 줌”
“알았음여. 근데 디자인은 제가 골라여?“
”응응. 적당히 무난한 것이면 됨“
”오케이 알았습니다여. 걱정 마셔염“
그렇게 외부회의를 하나 마치고 부리나케 회사로 돌아왔더니….
책상 위에 오렌지색 넥타이가 하나 놓여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렌지색 넥타이에 녹색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후다닥 넥타이를 둘러매고 님하를 영접하러 회의장으로 뛰었다.
도착하니 ㅇㅇ ㅅㅅ ㄴㄴ 녀석들은 나름 남색 계통의 무난한 디자인이다. -_-*
덕분에 내 오랜지색 넥타이가 더더욱 돋보인다. -_-**
이윽고 저쪽 님하들과 우리 님하들이 담소를 나누며 회의실로 들어오시고,
님하들은 나의 독특한 넥타이를 바라보시면서 눈빛으로 뭔가를 말씀하신다.
물론 모른척 했다 -_-;;
결국 이렇게 해서 나는 난생 처음으로 오렌지색 넥타이 (녹색 물고기가 그려진)를 소유하게 되었다.
물론 평소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생각을 해보면 녀석에게 ”오렌지 색은 안된다고“ 라고 말을 하지 않았으니,
그러니까 녀석의 기준에는 이게 무난한 디자인일 수 있다.
난생 처음 본 호주 토끼네 장관이 아마도 ”한국은 리버럴 하군“ 하는 생각을 했으려나.
오늘 회의록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구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무난이라는 기준을 조금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하루다.
넥타이 하나가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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