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몸이 이상했다.
왠지 열이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피곤한 것 같기도 해서 타이레놀을 먹었음에도 별로 변화가 없었다.
결국 어제 일어났는데 열도 계속 있고, 기침도 시작되는 것 같아 브루펜을 먹었더니 조금 괜찮아졌지만 혹시나 해서 집에 있던 코로나 키트로 검사를 했더니 음성.
조심스러운 마음에 교회도 안가고, 오늘 재택한다고 연락하고 점심시간에 동네 병원을 가서 검사를 하니.
코로나 양성이란다.
뭐 조심스러운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그러니까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자찬할 수 있겠으나,
흑흑- 결국 그 동안 잘 피해다녔으나 이렇게 걸리고 말았다.
도데체, 언제 감염이 된 것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평소대로 일하다가 술마시고 집에서 빈둥댔기 때문이다.
주변의 반응은....
"아아, 결국 니 녀석도 걸렸군. 이제 우리들이 당했던 고통을 느껴봐야...."
"내가 그래서 4차 맞으라고 했자나"
"김팀장님. 그럼에도 이번 주까지 그 일은 해주셔야 해염'
"아아, 지난 주에 팀장님과 몇 번이나 술마셨다고여"
등등의 정작 내가 이 병으로 큰 일을 당할 것이라기 보다는 이제는 토속질병화 된 코로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그런 반응들 뿐이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이번 주 내내 집에서 빈둥대야 할 것 같다.
뭐 간만이라서 좋기는 한데 마음 한쪽으로는 이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 라든지 요사이 병원은 괜찮은 거야? 등등의 마음도 있다.
평소에 먹던 약들과 얼마 전에 생긴 병 (알려고 하지마라) 치료약들과 코로나로 받은 약들을 한 웅큼 삼키고나자 뭐랄까 약이 나의 육체를 지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무기력감이 전신을 지배한다.
아이고, 코로나 때문에 이래저래 영향을 받더니 결국 이렇게 걸리는 구나.
역시나 전염병은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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