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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지난 번 사온 꽃들이 자리를 잡았다

by mmgoon 2021. 11. 7.

 

 

지난 주에 신나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좋았는데 아침에 깨보니 발목이 아팠다.

한 번 든 술버릇은 안고쳐지는구나 -_-;;;;;

그렇다고 출근을 안할 수 없으니 출근을 했고, 일에 밀려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보니 발목이 부어있다.

그런데 통증은 오히려 줄어들어서 대충 파스를 붙이고 잠을 청했다 (네네 이런 식으로 병을 키우는 편이죠).

 

금요일은 면접이 있었다.

면접을 본게 아니라 면접관이 되어 신입사원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네네, 미숙한 인간에게 면접을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_-;;;; 굽신굽신

면접 결과를 님하에게 브리핑하고, 다른 님하가 급하게 물어본 알라스카와 백곰과의 관련성을 정리해서 보고한 다음 (실제로는 뭐랄까 과학적인 혹은 기술적인 내용이었죠) 한 주를 정리했다.

 

집에 돌아와서 발을 쳐다보니 이제 슬슬 검게 변하고 있었다. 으음-

 

결국 토요일 아침에 정형외과엘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아아 뼈는 부러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저런 문제가 있으니 간단하게 기브스를 하시져"

"그럼 어떻게 씻나여?"

"아아 탈부착식이라구여"

"넹"

하시면서 다리를 움직이기 매우 불편한 상태로 만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의사선생님이 왠만하면 움직이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서 치킨을 시켜먹으면서 게임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슬쩍 기브스 (이거 캐스트가 원래 맞는 말이 아닌가?)를 살짝 풀어놓고, 교회엘 다녀왔다.

네네, 선생님이 탈착식이라고 하셨으니 이 정도는 봐주셔야죠 (운전이 힘들어여)

글고 하나님 충분한 핑계가 있었으나 쪼르르 예배당으로 달려간 김집사를 봐주세여 -_-a

 

점심으로 지난 번에 봐두었던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아- 괜찮은 집을 하나 찾은 것 같고, 이 정도 걸어다니는 것은 어제 선생님이 말씀하신 '조금만'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중이다.

 

그리고 집으로 와보니,

지난 번에 구입한 꽃들이 제멋대로 자라고들 있다.

그러니까 판매될 때 귀염귀염한 모습들은 사라지고

'마, 이게 원레 산에서 자라던 우리들의 본질이야'

라고 외치는 식으로 줄기와 꽃들을 뻗어내고 있다.

결국 녀석들도 우리 집에 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꽃들도 이제 자리를 잡았고, 이제 내 발목뼈와 근육들만 자리를 잡으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 중이다.

다음 주는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을 자제해야 하겠다.

저녁은 뭐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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