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금요일에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그러니까 3일 연속으로 음주가 이어졌다.
나는 왜 이리 모든 것들이 몰려대는지. 흑흑흑.
아침에 출근을 했더니 몸이 뭐랄까 3일 연속으로 술을 마신 그런 상태였다. 으음.
어제의 용사들이 모여서 무용담을 나누면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문득 오늘 점심약속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네네, 음주는 기억력을 나쁘게 하는군요.
"막내야"
"왜염?"
"너 오늘 점심에 약속 있어?"
"없습니다요"
"글면 나랑 점심 먹으러 가자고"
이렇게 해서 막내를 데리고 떨어진 체력을 느끼면서 뭐랄까 비지니스 런치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 저희를 도와주셔서....." 라든가
"아이구 이쪽이 부탁드려야져....." 등등의 비지니스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가 이어졌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소고기를 대접받기는 했는데, 3일간의 음주 대장정 이후 소고기 점심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느낌이었다.
아아- 느끼해-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데, 비지니스 런치를 처음해본 것 같은 얼굴의 막내가 말했다.
정말로 처음인지 명함도 한 장 들고 오지 아는 막내를 생각하니 처음이지 싶기도 하다 -_-;;;
"아아, 소고기 맛있었습니다 (울 회식에도 소고기를 먹고싶어여)"
"그래?"
"역시 점심에도 고기인 것 같아여"
"맛있었음 되었지뭐"
왠지 점심을 먹었음에도 해결되지 못한 느낌의 속을 가지고 오후를 보내면 주말을 기다린다.
주말에는 냉면이나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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