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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필름 카메라의 시간

by mmgoon 2021. 9. 13.

 

 

필름 카메라를 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녀석들은 보관장에서 쿨쿨거리고 있고, 실제로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는 로모 4호기 정도이다.

 

주말에 갑자기 로모를 만지작 거리다가 문득 필름을 끼운지 지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 피사체에 대고 마치 열심히 남은 필름을 소진시킨다는 순수한 목적이 있는 마냥 로모그래피를 찍었다.

 

그리고 새로운 필름을 로모에 집어 넣고, 나름 연식이 있는 로모그래퍼 마냥 최대한 앞쪽에 필름부터 그러니까 정도만 나올 있는 바로 부분부터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36장인 필름 롤에서 37-38 정도 건지는 것이다.

요사이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되게 적은 숫자인 것이다.

 

그러니까 놀러가면 수백장 정도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원래대로라면 필름을 주머니로 가지고 다녀야 것만 같은데,

정작 현실은 36장짜리 필름 하나 끼워두면 달이나 지나버린다는 것이다.

 

왠지 디지털 카메라나 폰카메라는 이거저거 마구 눌러대는 마음이 적용되지만 막상 로모 같은 필름 카메라를 잡으면,

예전에 (아아- 늙었군) 카메라를 처음 잡고, 필름을 끼우고, 파인더로 촛점을 잡던 자아가 부활이라도 해서

 

'장난쳐? 신중하라고!!!'

'조도를 보라고, 자자 촛점 촛점 기계를 믿지말고 눈으로'

'필름 특성을 고려해서 광원을 고려해서'

 

등등의 말들이 마치 머릿속에 울리는 마냥 혹은 정도 찍거나, 촬영을 하지 않는 등의

그러니까 예전에 24장이나 36장이 롤인 기준이 적용되는 같다.

 

결국,

롤만 현상을 맡기기 그래서 두번째 롤을 기다리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고, 

다시 필름들은 자기들만의 느린 시간대로 돌아갔다.

 

으음....

주말에 어디 나가기라도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