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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건강식은 아니나 맛있는 영국음식 하나 소개

by mmgoon 2021. 3. 29.

영국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뭐 지질학도 배웠지만 단순하고 건강스럽지는 아니지만 내게는 맛이있는 영국음식들도 배웠죠.

 

오늘 퇴근을 하고 왔는데 갑자기 건강따윈 생각하지 않고 우울함을 날려주는 그런 영국식이 땡깁니다.

그렇지만 시간을 보니 뭔가 그럴사한 음식을 해먹기는 글렀습니다.

간단히 남은 반찬과 스팸을 구워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응?) 오늘 만들고 싶었던 영국 음식 만드는 방법을 한 번 적어봅니다.

일단 음식명은 '뱅어 앤 마쉬 위드 빈스 온 토스트 (banger and mash with beans on toast)' 입니다.

네네, 제 스타일로 변형시킨 버젼이죠. 흠흠.

 

일단 감자 껍질을 벗겨내고 냄비에 물으 붓고 삶아줍니다.

이게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영국식 소시지를 구워줍니다.

아시죠? 영국식 소시지는 익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이 구워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기름이 튀고 시끄러우니 뚜껑을 덮고 중간불 정도에서 느긋하게 구워 줍니다.

물론 시간이 더 있으면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서 굽는 것이 더 맛있죠.

참고로 영국식 소시지는 저는 이곳에서 구입합니다. 

 

이런 느낌보다 더 탄 느낌 정도까지 구워주세요

 

 

이렇게 소시지가 익어가는 동안 그레이비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네, 그레이비 소스를 정식으로 만드는 것은 이런저런 길고 긴 레시피가 있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이겁니다.

 

 

이 녀석을 그냥 물에 타서 끓여주면 아주 괜찮은 그레이비 소스가 되져.

약간 인스탄트의 맛을 없애주려면 양파를 가늘게 썰어서 올리브유로 볶아주다가 소금, 후추 조금 넣고 여기에 붉은 와인을 부어서 졸여주다가 물을 넣고 이 가루를 타면 됩니다.

 

대충 이런 모습이 되면 성공입니다.

 

아마도 이때 정도가 되면 감자가 푹 익었을 겁니다.

물을 체로 걸러내고 뜨거운 감자에 버터를 듬뿍 넣어주고 (버터가 많아야 맛있져) 잘 으깨서 매쉬 포테이토를 만듭니다.

 

그리고 식빵을 토스트기를 이용해서 토스트를 만들어주고,

베이크드 빈즈를 사기 그릇에 옮겨서 전자렌지로 데워줍니다.

 

 

제 입맛에서는 이 녀석이 젤로 맛습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큰 접시를 꺼내서 일단 매쉬 포테이토를 담고,

그 위에 잘 구워진 영국식 소시지를 얹고,

그레이비 소스를 충분히 부워준 다음,(매쉬 포테이토와 그레이비는 천상의 조합입니다)

토스트는 삼각형으로 반을 자르고 (이래야 더 맛있죠)

그 위에 데운 베이크드 빈스를 얹으면 됩니다.

 

 

아주 이상적인 뱅어 앤드 마쉬입니다. 

 

빈스 온 토스트입니다. 삼각형으로 자르면 더 맛있게 보이져. 

 

위쪽 사진에서 처럼 냉동 완두콩을 끓는 물에 삶아서 곁들여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 드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 요리는 영국식 에일이나 붉은 색 와인과 함께 하시면 그 맛이 2배가 되져.

 

 

맛있으나 비싼 영국 에일들

 

 

자, 맛은... 당연히 맛있습니다.

가공육과 탄수화물+탄수화물+탄수화물 조합인데 어떻게 맛이 없을 수 있나여.

특히나 비가 줄줄 내리는 우울한 날 이 조합으로 한 번 먹어주면 왠지 불굴의 의지가 솟아난다고나 할까요.

 

아아, 조만간 한 번 해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래서 영국음식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