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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갑자기 많은 떡이 생긴 이야기

by mmgoon 2021. 2. 7.

 

 

 

이전 포스팅에서 몇 번인가 썼던 것 같은데 저는 교회 권사님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이 포스팅도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렇게 된 사연은 지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교회로 향했습니다.

안개낀 길을 슁슁 달려 교회로 가서 컴퓨터들과 방송장비들을 켜고 요사이 교회들이 그렇듯이 인터넷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예배 시간 내내 카메라와 자막을 담당하다 보니 휘리릭 오늘 교회소식을 살펴봤다죠.

 

그 내용 중에 그러니까 그 동안 바자회들을 열어서 (저도 바자회 좋아라하져) 기금을 마련하던 사회부가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여 바자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관계로 설날 떡들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주문도 되고, 교회에서도 판다고 하니 끝나고 하나 살까 생각했었죠.

 

이윽고 예배가 시작되고 평소에 1/10 정도의 교인들이 모였고,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접속들을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미미한(?) 방송사고만 내고 무사히 예배가 끝났습니다.

 

장비를 대충 정리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권사님이 부르십니다.

 

"자자, 이거 받아"

"뭔가여?"

"떡을 팔길래 주려고 샀지"

"감사합니다"

 

묵직한 떡을 들고 차로 가서 따뜩한 가래떡 하나를 먹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차창을 두두립니다.

 

"앗 권사님 (다른 권사님이져)"

"이거 설에 먹어"

"앗 떡을"

"그래그래 맛있게 먹어 (후훗-)"

 

이런 식으로(?) 집에 돌아와서 확인을 하자 당분간 떡만 먹고도 살 수 있을 만큼의 떡이 생겨버렸습니다.

게다가 가문에 특성상 설날에는 떡국보다는 만두국을 먹기도 하고요.

커피와 함께 말랑한 가래떡을 우물거리면서 이 떡들을 어찌할까 생각 중입니다.

 

일단 점심으로 떡국이라도 끓여볼까요.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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