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을 해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싱가폴 친구녀석이 소스를 공수하지 않았음에도 통후추를 갈고 살짝 볶다가 버터를 넣고 등등 소스를 만들어서 해먹었죠.
그리고 어제는 스콘을 구웠습니다.
그 동안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던 오븐을 새로 다시 청소하고 (스팀 청소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런 저런 베이킹 재료들과 악세사리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콘을 결국 구워냈습니다.
말 잘 듣는 학생마냥 집에만 죽어랴고 있는 이러한 삶이 그러니까 다시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
오늘도 아마도 점심으로 저렴해서 구입한 홍합으로 파스타를 삶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름 오랫동안 가끔은 뭔가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 즐거움을 누렸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배달과 에어프라이어의 쉬운 길에 빠져서 그 동안과 다른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리안 라이프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죠. (아아- 헤어나오기 힘들죠 -_-;;;)
결국 코로나가 음식을 만든다는 행위를 되찾아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동안의 외국생활이 지금 상황처럼 녹녹하지 않았다는 얘기인지,
이런 상황이 원래 살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 것인지,
암튼 요사이 사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이 늘어갑니다.
세상은 아무래도 바뀌겠지? 뭐 이런 생각도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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