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내내 추운 것 같다.
아마도 오늘 아침이 가장 춥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회사로 출발할 때 방을 들러보았으나 추가로 장착할 방한장비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어제와 유사한 복장으로 아파트를 나와 버스 정류장에 서있다가 회사 가는 버스에 올랐다.
뭐 사람들은 평소와 같은 수준이었고 다음 정류장에 누군가 내리는지 정차를 한다는 붉은 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렇게 다음 정류장에 도착하자 기사 아저씨가
“아아, 뒷 문은 얼어버려서 열리지 않는다구요. 내릴 사람들은 앞쪽으로 오세요”
하신다.
문득 추위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버스의 뒷 문이 얼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문득 정차등이 내리는 사람이 없는데도 켜져있는 이유와 앞으로 꺼질 수 없다는 이유도 이해가 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수동으로 기사아저씨에게 내린다고 하고 앞문에서 타려는 사람들과 일종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하차를 했다.
버스는 추운 길을 느릿하게 달렸다.
마치 이 버스는 무엇인가 심오한 기계적인 이유로 인해서 뒷 문이 열리지 않으면 충분한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처럼 느릿하게 말이다.
종로에 내려 회사로 걸었고, 사무실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켰다.
아마도 가장 추운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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