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헉- 부장님 몸이 안좋아서 하루 쉬어야겠어여"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문자가 왔다.
평소 같으면
"아아 어쩌다가. 모쪼록 푹 쉬세염"
했으면 되었지만 요사이 시국이 시국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어허헉- 뭡니까요? 내가 그래서 이제 나이도 있는데 클럽 줄이라고 했자나여. 다 필요없고여 증상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집에서 쉬세여."
"클럽이라녀 -_-*. 어제 건강보조제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몸에 안받는지 속이 완전히 뒤틀렸다구염"
다행이도 별 일이 아닌듯 하여 (클럽도 아니 갔다고 하여) 안심을 하고 두 분 님하들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요. 이래저래해서 두분의 비서님께서 집에서 쉰다고...."
"야야, 김부장아 확실한 것이지? 너나 나나 조심할 나이라고. 암튼 꼭 나아서 오라고 해."
(왜 저까지 끼어서 얘기를 하세염)
"넹. 이제 클럽갈 나이가 아니라고 하니 별 문제는 없을듯여."
뭐 이런 식으로 겨우 상황이 잠잠해지려는데
"부장님. 저 낼모레 휴가를 내려고여"
"안됨"
"엥? 왜여?"
"너 요사이 상황도 몰라. 이 시국에 어딜 놀러가려는 거야?"
"놀러가다녀. 제사가 있어서 고향 가는 거에여!!"
"정말이지?"
"아니, 저를 못믿으시다니 실망이에여. "
"어제까지 주기로 한 보고서 아직도 못받은 결과지."
"헉-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암튼 낼모레 휴가에여~"
코로나 바이러스로 회의도 하나 못가고, 저유가에 프로젝트들도 어렵고, 덕분에 윗분들 표정도 좋지않고.
따라서 회식도 가는게 눈치보이고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_-a)
왠지 이런 시기에 부장이라는 것은 바람에 잘 흔들리는 작은 깃대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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