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목사님의 강력한 권유(?)로 인해서 교회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몇 개의 블로그를 돌리고 있으니 콘텐츠를 내가 만들지 않아도 되는 블로그 하나 더 돌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해서 덜컥 맡았던 기억이 있네요. -_-a
그러나 일을 하나 맡는다는 것은 언제나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죠.
흑흑흑-
처음에는 그냥 교회에서 나오는 내용을 슥슥 올리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이 블로그와 같이 히히덕대면서 글을 올리기에도 조심스럽고
(뭐랄까 교회 홈페이지고, 공식적으로 해야만 할 것도 같고 등등),
무엇보다도 이런저런 그림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처럼 맛나 보이는 베트남 음식들을 올린다든지, 귀여운 여자애들 그림을 올린다든지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그림들이 그것도 나름 많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러니까 홈페이지 관리하나 허덕이는 이런 연약한 믿음은 부족한 아니 거의 없다시피한 그림 실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모든 그림은 당근 내가 아니고 AI가 그려주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결국 울 교회 홈페이지는 21세기가 아니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요사이 한참 인기있는 그림 그려주는 AI들은 종교적 더 정확히는 기독교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용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중이고 이걸로 창업을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의 상황입니다.
아래 그림들을 보시져.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사도 바울을 몇 차례 그리려고 시도했는데 너무 애니 주인공처럼 나와서 고생을 했답니다.
참고로 위의 2개의 그림은 동일하게 "교회에게 편지를 쓰는 사도바울의 모습을 그려줘" 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사이 스트레스 하나가 매일 진행되는 새벽기도의 링크를 올리는 것입니다.
매일 새벽제단을 쌓는 것은 천성이 게을러서 아직 못하고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잽싸게 링크를 블로그에 올리는 일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약 1-2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간단한 일입니다.
이런 별것 아닌 일이 가끔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가 있는데 바로 대표 그림을 변경해야 할 때죠.
그 동안은 시편이나 잠언과 같이 긴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새벽기도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림 한 장 그려놓고 한참동안 신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왠지 목사님이 갈라디아서니 에베소서니를 중심으로 새벽기도회를 진행하신다죠.
참고로 이 챕터들은 일종의 편지들로 매우 짧은 녀석들입니다
그래서 암 생각없이 왠지 갈라디아서 같은 그림 하나 AI로 그려놓고
‘아 당분간 이걸로 버티자’
라고 했으나
'어헉- 갈라디아서는 꼴랑 6장이네'
하는 식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 설교하시니…. -_-*
덕분에 허둥지둥 에베소서 뒤에 이어지는 갈라디아서 같은 느낌의 그림을 헉헉 거리면서 그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이 녀석도 6장이군요.
으음…. 목사님이 그 동안 ‘아아 김집사 요사이 넘 편한 것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신 것일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AI 프롬프트를 기가막히게 작성하던지 아니면 종교 특히나 기독교 전용 서비스가 나오던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연약한 믿음을 가진 1인의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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