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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내장요리 파러우 (Phá Lấu)

 

 

 

파러우(phá lấu)는 베트남의 곱창 정확히는 내장요리입니다.
큰 식당보다는 작은 식당에서 만들어져서 길거리를 바라보면서 먹는 그런 느낌의 요리입니다.

주로 소와 돼지의 내장을 향신료에 재웠다가 오랜 시간 동안 끓인 것입니다. 
스튜처럼 나오고 쌀국수, 빵 등과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이 요리의 기원은 중국 남부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주변의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영향을 받은 요리들도 꽤 있는데, 이걸 나름 현지화를 통해서 멋진 요리들로 재탄생을 시킵니다. 이 녀석도 그 중 하나죠.

원래는 중국 띠우(Tiều)족의 요리인데, 띠우족이 푹키엔 (Phúc Kiến, 복건)족에 의해서 살던 곳에서 쫒겨나서 찌우쩌우 (Triều Châu, 조주, 潮州)지방으로 옮겼습니다. 
이 곳에서 띠우족은 큰 동물들을 사냥해서 고기를 먹고, 내장은 이런저런 향료를 넣어서 보존했다가 먹었는데 여기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합니다.
파러우에서 러우(lấu)라는 말은 이 때 사용된 향신료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되었지만, 베트남에 도입되면서 당연하게도 많은 새로운 버전이 추가됩니다. 
특히나 동서양의 요리가 만난 사이공 (현 호치민시)에서는 지금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베트남 스타일의 파러우가 탄생을 했습니다.
만약에 전통적인 그러니까 중국 스타일의 퍼러우를 만나고 싶으면 중국 사람들이 많은 5군에서 파러우를 맛보시면 됩니다.

 

 

 

 

파러우의 주요 재료는 소 내장, 곱창, 힘줄, 벌집위, 비장 등입니다. 
여기에 코코넛, 생강, 오향분말, 카레가루, 바질, 갈랑갈, 양파, 마늘, 사떼 등의 재료가 들어갑니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소의 내장을 씻어서 냄새를 제거하고 끓입니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소금과 라임으로 문질러 주고 식초와 피쉬소스도 함께 넣어준 다음 안팍을 뒤지어 씻어줍니다.

쇠고기 내장을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향신료로 양념합니다. 
소금, MSG, 베트남 피쉬소스인 느억맘, 고춧가루, 오향분말 등을 넣고 잘 섞은 후, 30분 정도 재워둡니다.  
이 후 식용유를 넣고, 다진 양파와 마늘, 갈랑갈, 정향, 계피 스틱, 튀긴 카레 잎을 넣고 볶다가 아까 재워둔 쇠고기 내장을 넣고 볶습니다.

그 다음 코코넛 워터를 냄비를 불에 올리고 볶은 내장들을 넣고 약한 불로 끓입니다. 
국물이 흐려지지 않고 맑게 유지되도록 끓이는 동안 뚜껑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쇠고기 내장이 부드러워지면 코코넛 밀크를 넣고 소금, 피쉬소스, 설탕으로 맛을 낸 후 불을 끕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러우는 빵, 고수, 라임소스, 소금, 후추, 라임 등과 함께 서빙됩니다.
부드러운 쇠고기 곱창, 기름진 코코넛 풍미, 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라임 소스가 어울러지는 맛입니다.

 

 

 

 

소내장으로 만든 파러우는 파러우 롱보 (phá lấu lòng bò)라고 하고 보통 파러우 하면 소내장으로 만든 것이 일반적인데, 돼지 내장으로 만든 버전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반미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하면 말이죠, 아마도 호불호가 갈리는 맛입니다.
중국식 향료에 익숙하신 분들은 부드럽고 고소한 내장의 맛을 즐길 것 같은데 향료에 약하신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순대, 족박에 익숙해서 한 번 정도 시도해볼만 합니다.
호치민시 놀러가시면 한 번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