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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호주

다윈시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번에 님하들을 모시고 난생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는 다윈(Darwin)이다.
여기는 호주 북부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의 수도인 도시로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호주의 도시들과 사뭇 떨어져 있다.
인구는 15만명으로 작은 도시인데 노던 준주 전체 인구가 22만인 것을 생각하면 중심도시가 맞다.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운전기사를 포함해서 호주 원주민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휘리릭 짐을 풀고 대충 씻고 (이미 14시간이상 이동을 했으니…) 양복을 떨쳐입고 회의장으로 두두두 달려가서 이런저런 발표를 했다.
다시 발표를 들으신 님하들과 왠지 영국 냄새가 풍풍나는 식당으로 가서 맥주와 와인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밤이다.
침대에 들어가자마자 기억이 없다. 아아 이제 비행도 지치는 건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흐극 난 아침형 인간이 아냐) 씻고나서 얼추 짐을 꾸리고, 작업복을 떨쳐입고 님하들을 모시고 공사가 한창인 현장으로 갔다.
호주 토끼녀석들 분명히 비전공자들이 가득 간다고 얘기해뒀는데 넘나 기술적인 고민을 토로한다. 아아- 님하들에게 번역이 아니라 의역을 해댔다.
현장시찰을 마치고 오자 호주 토끼들은 영국의 식민지답게 홍차와 스콘을 대접한다.
간만에 퍽퍽한 스콘을 먹으니 잊고있던 예전 영국이 떠오른다.

공사판에서 돌아와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크으 간만에 두터운 만두피를 즐겼다, 
왠지 님하들은 한국식 중국식을 기대했던 것 같지만 뭐 내 입맛에 맞으니 -_-a

그렇게 님하들을 이끌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그게요. 손님은 원래대로 하면 골드멤버라서 라운지에 가실 수 있어요”
“넹”
“근데요. 이 공항엔 라운지가 없답니다”
“글쿤여”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바우쳐를 하나 드리니 안에서 사용하시져”
“아아”

뭐랄까 다윈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는 울나라 국제선이 뜨지 않는 지방공항 같은 모습이다.
보안검사를 2번이나 받는 동안 님하 중에 하나가 계속 걸려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허위허위 들어왔더니….
암 것도 없다.
국제선 게이트는 꼴랑 2개인데 그러니까 게이트 2개와 의자들과 카페가 꼴랑 1개 있다.
그러니까 아까 그 바우쳐는 여기서 뭔가 마실 것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처음으로 방문한 다윈시에서 멀어지고 있다.

으음... 언제 다시 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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