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나름 흥분도 하고 열심도 해서 세상이 내가 처음 발을 내딛었던 그 때보다는 발전이랄까 변화랄까를 이루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익숙하다가도 가끔 문득문득 별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크흑 나이가) 커피를 내리고 메일을 체크하고 화상회의를 연결해서 님하에게 보고를 했다.
그렇다.
설 연휴인데도 님하는 (물론 외국에 혼자 살고 있으니) 설날이 없는 호주로 날아가서 업무보고를 받으시고, 당근 담당자인 김팀장도 화상으로 이런저런 보고를 했다.
연휴 시작하고 내내 이런저런 보고자료를 수정했고 등등...
요사이 회사가 어려우니 윗쪽에 '설날인데도 일한다' 라는 이미지 메이킹일 수 있고, 설이 찾아왔는데 외로울 것으로 추정되는 아랫것들을 위로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예전에 다른 회사 다닐 적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현장으로 사장님이 날아오셔서 쓸고닦고 난리를 치고 업무보고한다고 애들 닥달하고 꼴랑 1시간30분 현장에 머무시고 '야- 이 정도면 현장 좋구만' 이란 말을 남기시고 떠나는 님하를 바라본 적이 있는데, 뭐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다.
으음.... 세상은 항상 뭐랄까 변한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쉬쉬식 수십년전으로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요사이 정치 상황을 봐도 그렇고 말이다.
뭐 그래도 저녁식사까지 하면서 재롱 떨어야 하는 호주지사 사람들 보다는 행복하다는 그런 느낌을 가져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위쪽으로 올라가면 연휴에 놀지 않아야 인정을 받는 것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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