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덥습니다.
네네 덥기도 하고 습도도 말이 안되는 장마철입니다.
이런 와중에 사무실에 나와보니 영- 시원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짜증이 올라오네요 (네네, 자신의 무능을 탓하기 보다는 환경을 탓하는 편이죠 -_-;;;)
이렇게 씩씩대면서 업무를 하는데 한 녀석이 다가옵니다.
“아아 형님 이 층은 덥군여”
“응? 우리 층이 더운 건가?”
“넹. 아래층은 넘 시원하다고여”
“그래?”
이런 이유로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평소 근무하던 아래층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네네, 울 회사는 자율좌석제이니 이론상 아무 층에만 근무 가능한데 그 동안 한 자리를 고수했던 것이 후회됩니다.
과연 새로 옮긴 아래 층은 평소 근무하던 곳에 비해 에어컨이 빵빵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니 평소에 안보이던 팀원들이 하나 둘 출근하는 것이 목격됩니다.
그러니까 녀석들 지금까지 내가 근무하는 층을 피해 아래층에 모여있었던 것이군요 -_-*
“어헛 팀장님? 오늘은 왠일로 여기에”
“더워서 피서를 왔단다”
“어어엇 팀장님. 여기 자리시네요. 앞으로도 계속?”
“글세 일단 더위가….“
뭐 이런 식으로 놀라는 팀원들과, 왜 출근하면서 미리 팀장의 자리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팀원들과 녀석은 항상 그 층에 존재한다고 맹신을 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전 근무를 했습니다.
시원해서 업무 능률은 올라가네요.
게다가 간만에 팀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즐거움도 후후후-
그리고 왠지 팀원들이 보고서들을 평소보다 빨리 제출하는 그런 느낌도 드눈군요.
뭐랄까…
오늘 팀원 녀석들의 당황과 소중한 일상의 파괴는 더위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더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과연 나는 내일 어디에 자리를 잡게될까요.
으음 창 밖에는 비가 줄줄 내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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