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우울함도 잘 견디고 있고,
이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유가도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데 (흑흑흑-)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을 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는 항상 비밀 병기처럼 있는 소스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 중 다음의 녀석이 떨어진 것이다.
이 소스는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 소스인데 지금까지 먹어본 녀석 중 단연 원탑이다.
잘 못하는 식당보다 뛰어난 맛을 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팔리지 않는 이 소스는 가끔 우리나라에 놀러오는 싱가폴 친구를 통해서 입수하고 있었다.
"뭐라고? 소스를 못구해왔다고? 그럼 꺼져!!!"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녀석은 올 때마다 위의 소스와 내가 좋아하는 쿠키를 잔뜩 가지고 와서 맛집과 술로 교환을 해가는 것이다.
엇그제 시장에서 싸게 나온 게를 발견하고는 마지막 남은 이 소스를 다 사용했다.
그리고는 꼭 소스가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안부나 물어볼까해서 (-_-;;;;) 녀석에게 채팅을 걸었다.
"소스가 떨어졌다고"
"아아, 요사이 한국에 못 감. 흑흑흑- 가고싶어"
라는 것이다.
결국 이 소스가 내 손에 들어오려면 일단 인류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한 다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별 일 못하고 있던 WHO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_-*
과연 언제나 이 소스를 휙휙 부어가면서 게 요리를 할 수 있을까나.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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