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회사생활을 하면서 출장이냐 늘 달고 사는 것이지만 국내 출장을 그리고 기차를 타고 다니는 출장은 이번에 귀국해서 경험을 하고 있다.
편한 옷을 입고 기분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격식을 차리는 옷과 구두를 착용하고, 가방속에는 놀거리들이 아니라 발표를 하거나 할 자료들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니.
예전 같았으면 짜증도 내고 그랬겠지만 뭐 이제는.....
오늘 아침에 짐을 꾸리고 옷을 입고 시계를 봤더니 역시나 ktx 역으로 가는 버스는 타기 글렀다.
결국 회사에서 주지 않는 돈을 내고 담배냄새 나고 가는 길 내내 대답을 해줘야 하는 택시를 타고 역으로 향했다.
도넛을 2개 사고, 커피를 들고 기차에 올라 우물거리고,
오늘 발표할 자료를 좀 보고, 잠시 졸았더니 서울이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길을 건너 건물에 도착을 하고,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면서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고,
다시 길을 걸어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샌드위치와 쥬스를 사서 기차에 올라 출발을 기다린다.
울산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출장 하나가 끝날 것이다.
뭐 회사를 벗어나서 혼자서 밥도 먹고, 간만에 사람들도 보고 했으니.... 라고 하면 좋겠는데,
왠지 마음은 그렇지 않다.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하고 일을 하던 도시로 출장을 왔다가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도시로 귀가를 한다고나 할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에 가서 와인이나 한 잔 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한 병)
과연 하나 남았었나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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