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모팀장님이 떠난다는 핑계로 뜯어먹는 날이었다.
일차로 돼지갈비에 소주를 뜯고나자 치사한 이 인간이 집으로 갈차비를 하는 것이다.
"아저씨 장난처여?"
"이넘이 갈참이라고 무시를...."
결국 회유와 윽박으로 2차를 갔다.
당근 내가 돈을 안내는 관계로 이쁜 언니야들이 모여있는 비싼 술집엘 갔다. 후후후-
간만에 갔더니 사장이 난리다.
"아우- 요사이 왜 안와여"
"왠일인지 요사이는 접대할 인간들이 안오넴"
"저번에 그 사건 때문인가?"
"글쎄요"
암튼 같이 간 사람들이랑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여자애가 휴대폰을 보여준다.
"이거봐염. 사진 잘 나왔져?"
"오오 귀엽다. 이 사진 내 모발로 보내바바. 나도 칼라로 바꿨지"
"휴대폰 줘 바바염"
"여기"
"허억~ 이런 구형을.... 게다가 노키아!!!"
"아니 왜?"
"블루투스가 되는 기종이어야 돼염"
내가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베트남은 무선인터넷이라고는 없는 일종에 인터넷 황무지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 아파트에 한달에 10만원이나 받아쳐먹고 속도 겨우 1M도 안나는 VDSL이 한달째 불통이다. (죽이고 프다 -_-*)
그런데 블루투스라니....
"블루투스? Bluetooth?"
"응응 블/루/투/스/가 필요해 사진 옮기려면!!"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가방에 있는 PDA를 꺼내서 블루투스 기능을 (베트남에서 아니 이 PDA를 사고 처음으로) 켰다.
오오오!!!
여자애의 모바일과 내 PDA가 교감을 시작하더니 서로를 인식하고 무사히 사진을 전송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하는 기계야?"
"이건 PDA라고하는... 그러니까..."
그러니까. PDA가 뭔지도 모르는 여자애가 당당히 나도 한 번도 써본적이 없는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놀라운 블루투스다
최신기술은 항상 스며든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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