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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전설 - 마법의 석궁

by mmgoon 2019. 8. 27.

베트남 신화도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 지배 혹은 영향하에서 민족적 자긍심과 독립성을 고양하기 위해 일부 신화들은 만들어졌다고도 말을 합니다.

뭐 제 블로그는 재미로 쉽게 읽어보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마법 석궁 이야기도 이 중 하나입니다

어우락(Au Lac)왕조가 망하고 흥(Hung)왕들이 다스리는 반랑(Van Lang)국이 뒤를 잇습니다.

이 왕권이 바뀌는 내용을 신화가 이야기해줍니다.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죠.....



어우락의 왕인 안증붕(An Duong Vuong)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나라를 사랑하는 좋은 왕으로 이를 어여삐 여긴 황금 거북이 그에게 발톱을 주면서 이것으로 석궁을 만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궁은 한 번 발사하면 적군 천명을 죽였고, 백발백중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어우락의 북쪽에는 강력한 나라인 남비엣(Nam Viet)국이 있었는데, 종종 어우락을 침공했지만 매번 마법 석궁 때문에 패하였습니다.

이에 남비엣의 왕인 찌우다(Trieu Da)는 새로운 작전을 구상합니다.

어우락의 왕 안증붕에게는 미 쩌우(Mỵ Châu)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양국의 화해를 핑계로 이 미쩌우 공주와 찌우다의 아들인 쫑투이(Trọng Thủy)의 혼인을 추진합니다.

물론 왕자는 나중에 스파이가 되지요.


안증붕왕의 동의가 있고, 성대한 결혼식이 치뤄집니다.

전통에 따라 신랑은 신부의 집에서 얼마가 거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쫑투이와 미쩌우의 사랑은 커져만 갔죠.


그러던 어느 날 쫑투이가 미쩌우에게 어우락은 작은 나라인데 남비엣 처럼 강력한 나라를 물리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믿었던 미쩌우는 마법 석궁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설득해서 비밀의 탑에 있는 석궁을 남편에게 보여주게 합니다.


이 후 쫑투이는 이 마법 석궁에 있는 황금거북이의 발톱을 훔치고, 가짜를 대신 심어둡니다.

그리고는 본국이 너무 그리워 잠시 아버지를 뵙고 오겠다고 하죠.

아내와 작별을 할 때 쫑투이는 만약에 두 나라에 전쟁이 있을 때 그녀를 어떻게 찾을지 걱정합니다.

미쩌우는 그녀가 거위털 코트가 있으니 그녀가 이동할 때 털을 떨어트려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합니다.


쫑투이가 마법 석궁을 아버지에게 넘기자 바로 찌우다는 어우락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안증붕은 마법의 석궁만 믿고 큰 걱정읋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짜 마법 석궁은 작동하지 않았고, 남비엣군이 거의 성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안증붕은 급히 말에 올라타고, 딸인 미쩌우를 뒤에 태우고 성을 버리고 남쪽으로 달아났습니다.

많은 날이 지나고 그들은 바닷가 근처 산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적군이 그들을 쫒아 산으로 오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안증붕은 황금 거북이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신은 나타나 "적군은 너의 뒤에 앉아있다" 라고 말을해줍니다.

왕은 칼을 빼서 딸을 죽이고 자신도 바다에 빠져 자살을 합니다.






쫑투이는 거위 깃털을 따라 미쩌우를 찾다가 해변에서 그녀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아내를 잃고 자신의 행위를 후회한 쫑투이는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합니다.


사람들은 미쩌우의 피가 바다로 흘러갔고, 굴이 그녀의 피를 마시고는 진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들 진주들을 쫑투이가 죽은 우물의 물로 씻으면 매우 반짝거리게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