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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파자마 같은 베트남 옷 도보(ĐỒ BỘ)

by mmgoon 2018. 12. 18.

나라마다 이미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는 뭘까요.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처녀가 논라 (베트남식 꼬깔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풍경


뭐 이 정도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네네, 연출된 이미지인 것이죠.




저도 처음 베트남을 가던 시절에 이런 이미지를 마음에 두고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베트남에 도착해서 본 여성들의 모습은....


'아니 무슨... 파자마를 입고 다니지?'


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시장에 가면 많은 아줌마들이 파자마스러운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북쪽보다는 호치민쪽에 더 많은 경향이 있죠.


이번 포스팅은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뭐랄까 남쪽 패션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어쩌다가 이 파자마스러운 도보(ĐỒ BỘ)라는 패션이 생겼는지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아오 바 바 (Áo bà ba)라는 전통옷이 있었는데...



아오바바(Áo bà ba, 여기서 아오는 옷(衣)이라는 뜻입니다)는 19세기부터 생겨난 남부 베트남의 전통의상입니다.

비단 (혹은 이 비슷한 느낌의 천)으로 된 긴팔에 단추로 여미는 윗도리와 통이 넓은 바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윗도리에는 2개의 주머니가 있습니다.

언듯 보면 아오자이의 간단버젼 같은 느낌인데 저렴하고 약간은 파자마 스럽기도 합니다.

소매는 걷어올리기 쉽게 모양이 되어서 집안일이나 다른 일을 할 때 간단하게 올릴 수 있습니다.


반팔 버젼의 아오바바도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생겼다고 하네요.

보통 아오바바를 입을 때 칸란(Khan Ran)이라고 하는 흑백 체크무니의 전통적인 스카프(?)를 같이 합니다.

일 할 때 사용하는 수건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뭐 이런 이미지죠.



기본적으로 남부 농민들의 옷이지만 부유층도 아오바바를 입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본인의 신분을 나타내는 진주목걸이 등을 하죠. 네네.


현재의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에서는 아오바바는 그닥 인기가 없는 상태입니다.

나이든 여인들이나 노점상 등이 주로 입는 옷이 되었죠.





그리고 아오자이 (Áo dài)



베트남의 상징과 같은 아오자이는 현재에도 베트남 여성들이 많이 입는 옷입니다.

그러니까 교복이기도 했고, 파티, 직장, 일상생활 등등에서 아오자이를 입죠.


원래 초창기 그러니까 1950년대 아오자이는 헐렁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강조하기 위해 몸에 밀착하는 현재의 형태로 발달을 했죠.



예전 스타일의 아오자이



현대 스타일의 아오자이



여성스러움이 살아나고 단순한 구조인 아오자이는 현재에도 인기가 많은데, 60년대와 70년대 중반에 많은 발달을 이뤘다고 합니다.





사이공의 현대 패션



사람들에 의하면 1945년 이 후 베트남 패션은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아오자이 대신에 서양풍의 옷을 입기 시작했고, 머리 모양도 이에 맞게 바꾸기 시작을 했답니다.



  



1968년 이 후 미니스커트가 베트남에 유입되었고 사이공 처녀들은 완전히 여기에 빠졌다고 하네요.

이 시기에 청바지도 들어와서 유행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당시 처녀들은 이러한 새로운 패션에 반드시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파자마 같은 도보(ĐỒ BỘ)는?



1975년 이 후 사이공은 공산화가 되었죠. 네네 이름도 호치민시로 바뀌고 말이죠.


도보가 언제부터 유행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아마도 도이모이(Doi Moi, 베트남식 개혁개방정책) 시기 이후 90년대초부터라고 합니다.

이 도보가 인기를 끈 이유는 착용감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친구들에게 "글면 잠옷이랑 어떻게 구분을 하는 거야?" 라고 물어봤더니

잠옷은 기본적으로 짧은 바지형태이고 옷감과 무니가 다르다고 합니다.....만 구별이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도보의 무니가 더 크고 색이 짙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처녀들은 잘 안입죠.



뭐랄까 이 도보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뭐랄까 너무 수수하다고나 할까 하는 옷입니다.

하지만 착용감과 편이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 등으로 길거리 나 동네 아줌마들의 사랑을 받는 옷입니다.



자자, 그러니까 이 글의 주제는 말이죠

호치민시에 놀러갔는데 아오자이는 잘 보이지 않고 왠 파자마 같은 옷을 입은 아줌마들만 보이는 경우

네, 제대로 남부 베트남에 오신 것이 맞다는 얘기입니다.


아- 도보를 입은 아줌마들이 해주는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랑 카페다(아이스 커피)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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