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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밀집모자 논라 (Nón Lá)

by mmgoon 2018. 12. 11.

베트남을 나타내는 상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마도 베트남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장면은 

논에서 베트남식 밀집모자인 삼각형의 논라를 쓰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죠.



오늘 포스팅은 이 논라에 의한 것입니다.



의미


논라의 뜻은 간단합니다.

논(Nón) 즉 모자와 라(Lá) 그러니까 나뭇잎의 합성어로 '나뭇잎을 엮어 만든 모자' 라는 뜻입니다.





역사


논라를 쓴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은 기원전 2500-3000년전 제작된 청동북(Ngoc Lu)와 청동항아리(Dao Thich)에 새겨져 있습니다.

청동북이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논라는 베트남 역사 초기부터 함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역사를 통틀어서 논라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 민담, 문학, 미술에 등장을 했습니다.

베트남은 수 많은 전쟁을 치루었지만 논라의 역사는 계속되었죠.


후에에는 전통적으로 논라를 만드는 마을들이 있었는데, 

푸방(Phu Vnag)지역의 동이(혹은 동지 Dong Di,) 마을, 흥투이(Huong Thuy)지역의 다레(Da Le)마을, 후에의 푸깜(Phu Cam) 마을들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오늘 날까지도 이 마을들은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논라의 제작방법


논라는 몇몇 종류 나뭇잎 그러니까 야자, 대나무, 코코넛 나뭇잎들을 섞어서 짭니다.

모양은 삼각형을 이루죠.


먼저 얇게 저민 대나무를 서로 다른 지름의 원형으로 만들고 이걸 삼각형의 형태로 실등으로 고정합니다.





24-25개의 나뭇잎들을 꼬매서 평평하게 ㅁ나들고 이들을 펴서 납짝한 형태로 만듭니다.


이렇세 펴진 나뭇잎들을 미리 만들어둔 모자틀에 붙여나가면서 모자를 만듭니다.

잎들이 얇아서 큰 비를 맞으면 찢어지기 때문에 대나무의 잎을 얇게해서 두번째 층을 두릅니다.

세번째는 첫번째와 같은 나뭇잎층을 깔고 이 세층을 실로 틀에 고정시킵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대나무 고리에 목줄을 비단이나 다른 천으로 만듭니다.


모자의 겉면에 기름을 칠해서 내구성을 강화하고 반짝거리는 느낌을 만듭니다.



논라의 종류


실제로 논라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더 넗기도 하고 더 납짝하기도 하죠.

앞서 말했듯이 논라라는 의미가 나뭇잎으로 만든 모자라서 여러가지 변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형태를 띕니다.

모자를 쓰는 사람 그러니까 노인, 어린이, 공무원, 군인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죠.


예전 봉건시대에 군인들이 사용했던 논다우(Non Dau)는 모양은 같지만 둘레가 작은 형태였고,

빈딘(Binh Dinh)성에서 만드는 논고강(Non Go Gang)은 말을 탈 때 사용하던 녀석입니다.

논꽈이타오(Non Quai Thao)로 불린 넢은 형태의 모자는 북부 베트남 축제시에 사용했으며,

논퉁(Non Thung)은 소쿠리 모양이었습니다.

까오방(Cao Bang) 지녁에서는 붉은 색으로 물을 들였으며,

후에의 논라센(Non La Sen)은 연꽃잎으로 만들었죠.

후에의 논바이(Non Bai, 시인의 모자라는 뜻)는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베트남 문화와 논라


논라는 강한 햇볓과 비에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베트남의 농촌에 가면 농부들이 일을 하면서 논라를 쓰고 있는 장면을 아직도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농부들은 거의 논라를 벗지도 않고 하루 종일 일을 합니다.

가끔은 너무 더운 날이면 부채 대용으로도 사용됩니다.





농부뿐만 아니라 길거리 상인들도, 노동자들도 논라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목적 이외에도 논라는 요사이 패션 아이템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아오자이 (ao dai, 베트남 전통옷)을 입을 때에 논라를 쓰는데, 이 논라와 아오자이는 베트남 여성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덕분에 베트남과 국제 패션쇼에서도 논라는 종종 등장합니다.


논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식당이나 술집에 전등갖 대용으로 도 사용되고, 

작게 만들어 풍경처럼 만들기도 합니다.









실용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져서 이제는 베트남의 상징이 되었고, 관광객들이 하나씩 구입하는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한 논라입니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에서 들어올 때 논라 하나 가져오지 않았네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