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작은 도마뱀 그러니까 영어로 게꼬(gecko) 베트남말로 딱케(Tắc kè)가 많이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인가 녀석들과의 관계를 썼던 것 처럼 녀석들과 공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실 녀석들을 완전히 배제시킨 삶은 살기가 어렵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게꼬 녀석들과의 관계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죠.
그런데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 있으면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 뭐지? 내가 아는 소리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아- 나이가-)
그러다가 어제 문득 이 익숙한 소리는 게꼬 녀석들이 아마도 암컷이나 먹을 것을 두고 투닥거리면서 싸우는 소리라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도데체
이 춥디추운 곳에서 녀석들은 무얼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리 내 이삿짐에 탑승(?)해서 왔다고 하더라도 이 추위에 녀석들이 활발하게 싸돌아다닐 수는 없다는 이성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름 논리적인 이과대 출신입니다 -_-a)
오늘 아침에도 화장실에 갔다가 '정확히' 두 녀석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찍찍거리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싸우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자자, 이론적으로 호치민시에 살던 녀석들일 가능성이 0으로 수렴하고 있으니
이 소리의 정체는 뭘까요.
역시나 세상은 미스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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