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근 10여년 만에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아 뭔가 간만에 맞이하는 광복절에 무언가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뭔가 해볼까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일단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식빵을 토스트를 해서 커피와 먹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화장실 휴지가 떨어져가고 있고 몇몇 소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차를 몰고 홈플러스에 가서 휴지와 소스류를 구입하고 간김에 야채들과 고기도 좀 사고 과일과 와인도 사서 집으로 오는데 비가 옵니다.
'아 좀 시원해지려나?'
하는 생각으로 빗길을 운전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비가 오지만 시원해지지는 않고 미친듯이 습도만 높아진 그런 상황입니다.
덕분에 어딘가 놀러갈 계획은 완전히 접혔고, 집안 청소하고, 사가지고 온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어에컨을 켰지만 머리는 그리 빨리 돌지 못하게 되서
'아아 어쩌자고 세일한다고 와인들을 이렇게 샀단 말인가?'
'도데체 어디에 녀석들을 둔단 말이지'
'아아- 왜 부엌이 이렇게 좁은 것이야'
등등 멍청한 생각을 한참동안이나 하고 나서야 나는 와인장이 있으며, 지금은 거의 비어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냈습니다.
와인들을 가격별로 정리해서 넣고 (네네, 술 취해서 엉뚱한 와인 개봉을 막는 조치져)
다시 비가 시작된 창밖을 바라봅니다.
결국으 이렇게 10여년만에 고국에서 맞이하는 그리고 놀아보는 광복절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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