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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즐거운 하노이 시내 구경

물론 붉은 토끼 녀석들은 


"아아, 치사하게 지네 상관들을 몽땅 데리고 오디니!!" 혹은

"말로 하지 이런 식으로 무력시위(?)를...."


등등이라고 투덜지만 이번 님하들의 출장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이런 식의 성공적인 회의를 마치고 나자 님하께서 

(토끼 녀석들은 '네가 내게 이럴수가' 등등의 표정을 보였지만 뭐 삶이란 -_-;;;) 


"아, 저녁까지 시간이 남았네. 김부장아 호텔 가기 전에 간단하게 시내 구경할까나?


하셔서 작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단 온도를 살펴보니 기온이 36도에 체감 온도가 39도다. 허억-


"그래 김부장은 베트남에 오래 있었으니까 더위에 적응에 되었겠구만"

"아, 뭐 그렇져 하하하 (저는 에어컨 없으면 죽습니다여 -_-;;;)"


영어라고는 거의 못하는 기사 녀석에게 짧디 짧은 베트남어로 설명해서 첫 번째 장소에 도착을 했다.





"이 곳은 어딘가"

"네 이 곳은 문묘 베트남 말로 반미우(Van Mieu)인데여 우리 나라에 성균관에 해당되는 곳으로....."

"그렇군. 김부장은 오래 있어서 그런가 잘 아는구만"

"아니져 사장님. 김부장이 워낙 놀러다니기를 좋아해서" (아니. 이런 배신을 -_-*)


문묘에 있던 거북이




문묘를 돌자 이미 님하를 제외한 인간들은 땀을 비오듯이 쏟고 있었다.

가능한 에어컨 아래 있고 싶다는 인간들의 눈초리를 느끼면서 차를 몰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네, 이 곳은 바딘 광장으로 1945년 호치민 주석이 베트남 공화국을 선포한 곳으로... .... ..."



호치민 주석은 이 곳을 마다하고 소박한 곳으로 거처를 정했다는 미담이....



고양이 한 마리가 풀밭에서 놀고 있더군요




이 곳이 호치민이 옮겼다는 소박한 집인데 왠지 우리집 보다 좋아보인다는....




"네네 이 곳은 일주사로 예전 베트남 왕이 말이져... .... "







뭐랄까 더위가 조금도 가시지 않은 곳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더위가 체질이신 님하는 즐거워 하시면서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차에 오르자 미친듯이 물을 들이키는 님들을 모시고 마지막으로 호안키엠 호수 옥산사에 도착을 했다.


"김부장아 안에는 뭐가 있냐?"

"거북이 박제여"

"그걸 보러 이 더위에 들어가자고?"

"님하는 거북이를 보시고 싶어하시는데여"

"아아- 나 죽으면 공무중 순직 처리해줘"


옥산사에서 거북 박제를 보면서 님하에게 우리나라 거북이들과 동남아시아 무른 껍질 거북의 차이를 설명했다.


"김부장 거북 박제 앞에 있는 조그만 저건 뭔가?"

"아... 저거... 그니까여. 거북이 꼬추.... ...."

"아아..."

"네...."


뭐 이런 식으로 오늘의 하노이 시내 구경이 끝났다.

호텔로 돌아와서 님하들 방으로 올려보내고 시원한 로비에 앉아있으니 나갔던 정신이 돌아온다.

뭐 딴은 이런 핑계로 하노이 시내를 보게되어 좋았다.

으음... 아무래도 떠나려다보니 자꾸 감정적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