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주 오해를 하곤 하는 것이
'과일이나 채소들은 특정한 수확시기가 있지만 공산품들인 머그컵이나 티폿은 그런 것이 없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머그컵이나 티폿에 버닝하지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지어낸 말로 생각된다.
실제로 그리고 당연하게도 녀석들에게도 제 철 그러니가 수확시기라는 것이 존재를 한다.
그러니까 '아 머그컵을 사야되' 라는 마음을 먹고 가게를 다녀봐야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앞서 말했다시피 다 시기가 있는 것이고 연이 맞아야 구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흠흠.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도 요사이가 머그컵의 수확철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에 락앤락에 고추가루를 넣을만한 용기를 하나 구입하러 갔더니 이미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베트남에서는 잘 없는 50% 세일 기간인 셈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여행가방, 락앤락 용기 등등을 구입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고추가루를 넣는 용기는 인기가 없어서 찾을 수 있었고, 옆을 바라보니 머그컵들도 세일중이었다.
덕분에 마음에 드는 머그컵 2개를 저렴하게 구입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싱가폴에 놀러갔다 왔었다.
이번 싱가폴 방문은 뭐랄까 관광이라기 보다는 친구들 만나서 맛집과 술집 순례 같은 것이어서 기념품 따위는 하나다 구입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을 하고 나니 '아 뭔가 하나 정도는'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때 눈에 띈 것이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는 배가 볼록한 그리고 뭔가 페라나칸 (싱가폴 주민) 스타일 문양이 있는 녀석이다.
이번에 한국 방문시에도 솔직히 정신 없이 아주 짧은 시간동안 회사도 가고, 집도 구하고, 은행 업무도 처리하고 등등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는 열심열심의 삶을 살았던 그 와중에도
어느 가게를 지나다가 딱 하나 남은 머그컵을 만날 수 있었다.
결국 내 머그 트리에는 새로운 녀석들이 기존의 녀석들과 함께 주렁주렁 걸려있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머그를 거는 곳을 트리 그러니까 나무라고 부르는 것을 봐도 녀석들은 수확시기가 정해진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암튼 이 수확시기가 맞은 덕분에 요사이 집에는 머그잔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이제 이삿짐을 꾸려야 하기에 짐들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이 때에
나무 가득히 늘어나는 머그컵들을 바라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이유일까 생각해본다.
에궁 창밖을 바라다보니 엄청 더운 것 같은데 먹을 것들도 사러 나가야하고....
이런 식으로 주말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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