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요사이는 우기가 아니라서 간만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왠지 감정적으로 변하더군요.
다시 잠자리로 들어갔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비가 내린 흔적들과 흐린 하늘이 있었습니다.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반찬거리들을 사러 길을 나섰습니다.
간만에 서점에 들어가서 이거저거 구경을 하는데 왠 책 한권이 눈에 띕니다.
왠지 녀석은 중요한 책인지 아래 사진처럼 정면을 향해서 꽂혀 있었습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꺼냈더니 허억-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글로 되어 있어도 이 정도의 두께라면 내용과 상관없이 부담이 되는데 녀석은 영어로 되어있어서 거의
'아, 제 자리에 돌려놔야지'
하는 마음으로 책 뒷 면을 봤더니
네, 가격이 착하군요.
35만동이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7,500원 정도밖에 안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내용따윈 이미 구매조건에서 물건너 갔다죠) 냉큼 집어서 계산을 하고 집을 가져왔습니다.
책을 이런 기준으로 고르다니 스스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_-;;;;
집에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열어봤습니다.
아마도 베트남은 우리나라 책에 비해서 얇은 종이를 사용하는지 거의 같은 두께인데 2배 정도의 페이지가 있군요.
그러니까 무려 1266페이지나 되는 영어로 된 베트남 관련 내용의 책인 것입니다.
여기서 스스로에게 드는 질문은....
과연 나는 이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과연 나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그래도 간만에 마음에 드는 읽을 거리가 생겨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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