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10월의 마지막 날




가수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을 가라오케에서 불러본지 수 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예전 한국 살적에는 그랬었던 것 같은데 외국에 살다가 보니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노래방에 가서 이걸 부른다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다가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동안의 삶을 통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쿠을하게 준비를 마치고 회사로 왔습니다.

베트남 호치민도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아는지 아침 출근길이 시워했습니다.


어제 도착한 2018년도 다이어리를 정리하면서 '아, 올 해 도 마지막으로 가는 구나' 정도의 생각을 했고,

비타민C와 간장약을 챙겨먹으면서 '아, 비타민 중독인가' 라는 생각도 했고,

모닝 커피를 한 잔 하면서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역시나 큰 변화는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은 시월의 마지막 밤은 아니니까 대충 오늘 저녁의 상황을 그려보면


1.  집으로 간다.

2.  밥을 해먹는다.

3.  아이폰을 떨쳐 들고 길을 나서서 이뿐 어뉘들을 옆에 끼고.... 가 아니라 요사이 할로윈 기념으로 나온 포켓몬들을 잡으러 호치민 길거리를 헤멘다.

4.  돌아와서 맥주 하나 마시고 잔다.


뭐 이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왠지 우울한 척하면서 글을 썼지만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오늘 저녁의 계획을 보니 그리 나쁘지 않네요.

뭐 결국 노래는 못할 것 같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