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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조용하게 시작했으나 마지막은 시끄러웠던 주말

by mmgoon 2017. 9. 18.




금요일 저녁에 베트남어 수업을 했다.


"자자, 알았져? 그러니까 다음 시간에 이걸 물었을 때 모르시면 푸쉬업을 하는 거에여"

"넹"


그리고 비가 올듯말듯한 길을 걸어서 중간에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 이런저런 이유로 피로가 몰려왔다.

밥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쉐귀도에서 소고기 요리를 시켜먹고,

맥주를 홀짝거리다가 잠을 잤다.




토요일 아침은 맑고 조용했다.

빨래를 돌리고, 커피를 뽑고.,

아직은 말랑한 빵을 꺼내서 버터와 잼을 바르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빈둥대다가 오후가 되고 이제는 비가 올까말까 망설이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았다.

이발소에 막 도착을 할 때 비가 쏟아졌고,

어짜피 비도 그쳐야하고 해서 얼굴마사지까지 받고 나자 다시 해가 쨍쨍한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파스타를 저녁으로 김치 볶음밥을 해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책을 일고, 빨래를 했다.




주일 아침도 햇볓이 쨍쨍했다.

교회에 다녀오고 

점심으로 한식을 사먹고,

장을 보러가려고 생각했더니 다음 주에 손님들이 오는 관계로 어짜피 집에서 저녁 먹을 횟수가 거의 없다.

결국 수퍼에 들려서 간단하게 몇개만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와이셔츠들을 다리고,

티비를 보고,

반쎄오나 먹으러 갈까하다가 어짜피 내일부터 음주가 시작되는 것을 생각하고 짜장라면으로 저녁을 하고,

빈둥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여기까지는 매우 조용한 주말이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엄청난 음식을 만들어대지도 않았고,

시장에서 무리한 쇼핑(?)을 해대지도 않았으며,

바를 전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얼마지나지 않자.

누가 자는 내 눈 위에다가 플래쉬를 터트린 것 처럼 번쩍거림이 있었다.

그리고는 


'쿠콰콰콰쾅'


하면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을 한다.

이런 식으로 이번 주말의 맨 마지막 시간은 열대 지방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천둥과 번개와 비와 바람이 장식을 해줬다.

결국 자다가 몇 번 일어나야 할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를 오는데 뭐 날씨는 어제 밤의 난리를 잊은 듯이 화창하다.

이렇게 시작되는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