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저런 이유로 데이터 베이스를 개인적으로 구축할 일이 생겨서 주변을 돌아보니 대충 가지고 있는 컴퓨터가
- 맥북 에어 11인치 (2010후반기 모델)
- 맥북 화이트 (2010후반기 모델)
- 도시바 PC 노트북 (회사것)
- 이름없는 데스크탑 PC (역시나 회사 것으로 본사 시스템 전용)
일단 마운틴 라이온 (OS X 10.8)이 설치된 맥북 에어는
SSD는 64GB에서 256GB로 업그레이드 했고, 메인보드를 얼마전에 교체했지만 문제는 램이 2GB뿐이라는 점.
그리고 주요 용도가 개인적 일정, 연락처, 사진 관리에 집중되어 있고, 출장시 들고다니는 용도로 이미 하는 일이 많다는 문제가 있고,
PC들은 회사 것들이라서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사장님 보소소 착한 직원이랍니다).
이런 이유로 하는 일이 주로 HDMI로 티비와 연결해서 동영상이나 인터넷 티비를 보는 맥북 화이트 녀석이 (마운틴 라이온 설치) 가장 유력했습니다.
뭐 노트북이기는 하지만 이사를 하지 않고는 움직이지 않는 녀석이져.
이런 이유로 녀석이 데이터베이스를 담당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네네, 혼자서 잘 노는 편입니다 -_-;;;;
문제는....
일단 SSD가 아닌 HDD라서 속도에 문제가 있고,
램도 2GB라서 최신 오에스인 시에라를 설치하니 버버벅 거립니다.
이런 핑계로 후훗-
새로 맥북 프로를 하나 영입을 하려고 했더니
어헉-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새로 나온 녀석은 꼴랑 USB-C만 지원해서 기존 악세사리 이외에 이것저것 구입을 해야할 것 같고,
구형 맥북프로도 도무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뭐랄까....
적정기술을 지양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리고 요사이 재정 파탄에 돌입을 해서 그지야 -_-;;;;;;;)
꼴랑 개인 데이터 베이스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 맥북 프로를 구입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는 관계로 와인도 사야하고 등등 -_-a
결국
이런 식으로 맥북 화이트의 업그레이드가 결정되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맥북 화이트의 램과 하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수 많은 사례들이 있군요.
그러니까 과정을 정리해보면
1. 인터넷에서 녀석에게 맞는 램을 주문한다. 반드시 구형의 램으로 해야한다.
2. SSD를 주문한다.
3. 주문한 물건들이 오면 맥불을 잘 뜯어서 램과 하드를 교체한다.
뭐 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좀 더 인터넷을 뒤적거렸더니
"아아아- 램을 인식하지 못한다구!!!"
"하드를 달다가 뭔가를 끊어 먹었어여"
등등의 내용들이 보입니다.
워낙 게으른 성격인데다가 이러한 리스크들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아아- 개인 데이터베이스 따윈 필요없겠지'
라는 충분히 나로서는 가능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 순간,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곳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베트남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투둥- 베트남인 것이져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있듯이 베트남도 베트남 스타일로 일이 진행됩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스타일 맥라이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들었을 때 마음속에 확신이 생겼고, 곧 베트남 스타일로 맥북 화이트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한아, 이거봐봐봐"
"뭔데염?"
"이게 내 맥북 화이튼데, 왜 그 지난 번에 맥 에어 메인보드 교체한 거기에서 램하고 하드하고 교체 가능한지 알아바바"
"넹"
한 아줌마는 내 맥북을 슥슥 챙겨서 가게로 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문자가 옵니다.
'아아, 이상하게 8GB 램은 인식하지 못하는군여. 걍 4GB까지만 업그레이드 하는 걸로'
뭐 이런식으로 해서 한 시간 뒤에 한 아줌마는 램과 SSD가 업그레이드된 노트북을 들고 왔습니다.
"오오 감사감사. 근데 얼마들었어?"
"16만원 정도 들었어여. 글고 보증기간은 3년이에여"
"알았어. 낼 점심 살께"
"일식으로 부탁해여"
아줌마가 가져온 영수증
그러니까 베트남의 맥 라이프 스타일은...
1. 한 아줌마에게 컴터를 넘겨준다.
2. 아줌마가 가격을 네고하고 알려주면 승인을 한다.
3. 아줌마에게 업그레이드 된 컴퓨터와 영수증을 받고 돈을 준다.
인 것이죠.
컴퓨터를 켜보니 왠일인지 파티션이 2개에 매버릭스가 깔려있고, 베트남스럽게 무료(?)로 프로그램들도 깔아줬더군요.
이런저런 업데이트를 하고, 설정을 변경하고, 파티션을 하나로 합치고, 필수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만족스럽게 돌아가고 있네요.
역시나 SSD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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