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적응을 하게된다.
어떤 것들은 쉽게 적응이 되는 반면에 전혀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게 마련이다.
경험상....
적응하기 어려운 것중에 하나가 바로 생선이다.
생선이라는 녀석은 일단 그 나라 표준어로 불리는 이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불리는 이름, 영어 이름, 학명 등등이
서로 다르기 땜문에 도무지 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적어도 내게는) 종종 생긴다.
특히나 영어 이름은.... 앵글로 색슨족들이 물고기를 잘 안먹어서 그런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설사 같은 이름의 녀석이라도 동네마다 다르게 생기거나 맛도 살짝 다른 경우가 종종있다.
오늘은 뭐 그런 얘기.
그러니까 집 근처에 새로 수퍼가 열었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나름 새로 만들어진 까닭에 깨끗하고 이런저런 물건도 잘 가춰져 있고,
무엇보다 한국 라면이 한국 수퍼보다 저렴하여 완전 호감을 가지고 둘러보고 있는데 생선을 파는 곳이 있다.
생선을을 보고 있는데 위 사진처럼 필렛을 떠 노은 하얀 생선 살이 눈에 띈다.
설명을 읽어보니 녀석은 Cá ba sa (영어는... 없는 곳이다) 라고 불린다.
'오오 어짜피 흰 살 생선이니까 사다가 생선전이라도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왔다.
집에와서 녀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뭐랄까....
녀석은 예상한 모습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 -_-a
우리나라에서 평소에 보던 녀석과는 상당히 다른 어종인데 잘 보면 입에는 수염도 나아 있었다.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녀석의 학명은 Pangasius bocourti.... 아아- 의미없다 -_-;;;
나름 예전에 고생물학과 해양 생태학을 들은 기억을 더듬어서 인터넷을 뒤져 알아낸 녀석의 정체는...
녀석은 메기의 일종으로 (뭐야 모양이 확- 다른데) 메콩강과 짜오 프라야강에서 산단다 (민물이었어 너?)
나름 수출용 물고기로 미국과 유럽에도 팔리는 모양이고 (왜 난 못봤지?)
미국에서는 basa fish로 영국에서는 basa catfish로 유럽에서는 panga로 불린단다.
... ... ...
... ... ...
어디에도 맛이나 조리법은 나오지 않는다.
아아-
이래서 현실에서 멀어진 과학따윈 -_-;;;;;
뭐, 녀석이 민물고기인 것을 알았고, 이름이 바사라는 것도 알답니다.
네네,
이제는 요리를 할 시점인 것이죠.
생선전을 만들어서 시식을 해봐야 겠습니다.
과연 녀석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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