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다낭에서 사온 물건들이라고 올리자마자 바로 하노이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뭐 같은 루트에 같은 호텔에 같은 방문 장소에 거의 같은 인간들을 만나고
거의 같은 장소들에서 밥을 먹었기 때문에 별로 여행기 자체는 할 말이 없네요 (흑흑- 뭐 이래)
암튼 예상보다 회의가 일찍 끝난 관계로 호치민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서
"아아 그러니까 최대한 빠른 비행기로 바꿔줘"
"그니까여 물어봤는데여 오후 6시30분이 그나마 젤로 빠르네염"
"그럼 그걸로"
하는 식으로 호치민 내려오는 비행기를 한 시간 당기고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뭐랄까 하노이 국내선 터미널은 동네 시골 터미널 같아서 그냥 작고 비록 가게들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거나 하는 그런 곳은 아니죠.
예의 그 하노이의 무뚝뚝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들입이다. (참고로 나는 호치민을 사랑하는 쪽임)
차라리 다낭 공항이 더 활발하고 살 것도 많고 언뉘들이 친절한 편입니다.
휑-한 하노이 공항 숍들
이런 와중에도 지난 번 다낭에서의 쇼핑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들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대추를 닮은 녀석이었죠.
두둥-
"이게 그러니까 뭔가여"
"아아 이게 그러니가 베트남 말로 ㅇㅇㅇㅇ이라는 것인데.... (아아- 이 외국넘 왜 귀찮게 하는지 -_-*)"
"혹시나 대추에 해당되나여?"
"아아- 잘 모르겠고 (사지 말라고 모르면 -_-***)"
"하나 주세염"
별로 팔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는 언뉘에게서 대추 비슷한 녀석을 구입하고,
옆 가게로 갔는데 (실제로는 가게마다 물건의 차이는 없죠. 단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주력 상품인 녹차 아래에 이 녀석이 있었습니다.
짜잔-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꽃들이 많이 들어있고
부족한 실력으로 Tra Cung Dinh을 해석해보면 궁정차(宮廷茶) 그러니까 궁정에서 마시던 차가 됩니다.
오오 좀 더 자세히 보니 하노이 특산품은 아니고 후에 특산품이라는 식이고,
생산자로 추정되는 아저씨의 명함이 떠억 붙어있어 왠지 신뢰가 갔죠.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있네요.
역시나 다른 꽃들
한 번 시도해보려고 이 녀석을 계산하려는데 왠지 맛있어 보이는 녀석이 보입니다.
게다가 녀석은 '하노이 특산품 (Dac San Ha Noi)'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습니다.
대충 보면 팥이 들어간 빵인 듯 (아아- 짧디짧은 베트남어 실력)
물론 호치민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지난 번 다낭 마늘도 호치민에서 만났... 흑흑...)
하노이 방문 기념으로 이 녀석까지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쇼핑을 마치고 의자에 앉으니 방송이 나오네요.
"자자, 그러니까 늘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저런 문제로 비행기가 연착된답니다"
결국 비행기는 늦게 왔고, 이 덕분에 호치민 탄손녓 공항에서 맴돌았고,
착륙을 했음에도 트랩이 없어서 결국 활주로 대기하다가 국제선 청사에 비행기를 세우고,
버스로 다시 국내선 청사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죠.
일단, 저 대추 닮은 녀석....
네네, 대추가 아닙니다.
뭔가 엄청나게 신 사과 맛이 나는 녀석이져.
혹시나 말리면 대추맛이 날까해서 일부는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와 빵은....
이런저런 일들이 터진 관계로 아직 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왠지 투명한 유리병을 사다가 넣어두면 이쁠 것 같아서 주말에 쇼핑을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아 왠지 하노이의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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