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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arth Hour in Vietnam

일단은 또다시 다녀온 (출장으로) 붕타우 사진을 몇장 투척합니다.

일을 열심히 마치고 (사장님 믿어주세요) 해산물 요이를 먹으러 동네 해산물집으로 갔었습니다.



저 멀리 현재 제작중인 시추선의 모습이 보이네요.




일단은 첫날 이렇게 해산물과 다량의 알콜을 마시고 다음 날 일어나 몇군데 더 들리고 호치민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호치민 올라오는 길에 점심으로 먹은 국수입니다. 

보통의 퍼와는 달리 면이 우동국수 굵기이고 약간 투명하고, 얇게 저민 고기 대신 우리로치면 감자탕에 나오는 식으로 뼈채 고기를 주더군요. 암튼 이걸로 해장 끝~



이렇게 붕타우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편지 한 장이 놓여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자, 지구를 살리기 위한 Earth Hour가 다가옵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뭐, 두바이에서도 있었던 일이고 해서 한 시간정도 불 다 끄고 촛불을 켜고 있으면 되겠네 하고 나머지 글을 읽어보니 내용이 상당했습니다.


1. 니가 예상한 대로 그 날 불을 끄겠다. 그것도 한 시간이 아닌 종일토록 건물의 불을 최소화 할테니 너네집도 그러지 그래.

2. 자연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3일간 너네 집 청소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사인을 해라. 어디까지나 자발적이란다.

3. 여기까지만 하면 우울하니까 지구의 시간에 로비에 모여 칵테일 파티를 하는데 올꺼지?

4. 자 그만 읽고 빨랑 싸인해서 사무실에 돌려줘.


하는 수 없이 개념없는 동양인이 되기 싫어서 하라는 대로 사인을 하고 관리사무실에 가져다 줬습니다.


"자자 여기 서명한 서류"

"아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거"

"이게 뭔가염?"

"그러니까 우리 아파트에서 주관하는 Earth Hour에 적극 동참하신 미스터킴에에게 드리는 선물이죠"

"장바구니인 것인가요?"

"네네, 앞으로 이걸 사용하세요"


하면서 대충 아래 느낌의 장바구니 하나를 준다.



하아 이건 조금 이쁘게나 생겼다





뭐랄까. 

지난 번에 살 적과는 조금 다른 베트남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언제부터 이 인간들이 지구 에너지를 이런식으로 걱정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궁 오늘은 집에가서 이삿짐을 뒤져서 초들이나 찾아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