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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두바이에서 사이공으로 이동하는 날

by mmgoon 2014. 1. 19.

두바이 마지막 밤의 모습





항상 무언가를 할 때는 그렇지만 짐싸고, 지난 5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동안에는 결단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제 준비하지 못한 것들도 어쩔 수 없고, 정리되지 못한 것들은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네네.


일어나서 대충 씻고, 가방에 세면도구를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넣고 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이제는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두바이 공항 제 3터미널로 나왔습니다.


두바이는 오늘 새벽에 비가 왔습니다.

축축한 공기를 맡으면서 (두바이에서는 나름 신기한 일인데 요사이 흐린 날이 많군요)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오오 오늘 무슨 날인지 엄청난 인파가 공항을 메우고 있네요.

에미레이트 항공 골드멤버의 파워를 이용해서 (아아- 이제 이것도 끝이군요 -_-;;;) 체크인을 하는데도 나름 시간이 걸렸습니다.

공항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있네요, 쇼핑이라도 하려다가 포기하고 라운지에 올라와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전화도 없어서 인사를 못하고 온 사람들에게 전화도 할 수 없고, 인터넷에 연결은 되지만 구글도 버벅거리는 느린 환경이라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것은 아마도 베트남에 도착을 해서야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자, 아이고 베트남에서 할 일들과 마주칠 상황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죠. 그 동안 ‘제 시간에 떠나야 된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도무지 베트남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일단 베트남 탄손녓 공항은 제가 떠났던 그 탄손녓 공항이 아니라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으음- 뭔가 좋아진 걸까요?

난생 처음으로 탄손녓 공항에 도착했을 때 있었던 러시아 시계 팔던 집은 이젠 아에 없어졌겠군요 -_-;;;;;


으음 게다가 외장하드가 어찌어찌 하다보니 5개나 되는데, 베트남 친구들이 이걸 문제 삼진 않겠죠?

게다가 2개는 3.5인치 짜리인데 꼭 도시락 폭탄처럼 생겨가지고 (껍데기가 모두 강철같아보이는 알루미늄). 으으음….

게다가 또 생각해보면 카메라도 무려 4개나 되는군요.

SLR, Lomo, 똑딱이 2개를 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다고 그들도 믿어주겠지 하는 마음을 먹어봅니다.


탄손녓 공항에는 우리 직원이 마중을 나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난 생 처음 보는 직원이 왜 굳이 나오겠다고 하는지 부담이 되기도 하면서, 


‘그냥 편하게 기사 아저씨 보내주지’ 라든가 

'아- 제 시간에 오긴 하겠지?’ 


하는 불신의 마음이 (모든 인간관계를 이런식으로 시작하는 김씨) 올라옵니다.

뭐 여차직하면 택시 바가지 쓰고, 임시숙소인 예전 살던 아파트로 가면 되긴 하지만 하는 마음도 드네요 (역시나 불신의 -_-;;;;)


이제 두바이는 새벽에 왔던 비를 느끼기 어렵게 맑고 화창한 하늘을 보여줍니다.

슬슬 커피 한 잔 더 하고 비행기 타러 이동을 해야겠네요.


아직까지는 익숙한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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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왠일인지 티스토리가 나름 작동이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올리기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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