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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닉네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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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신데렐라가 누구야?"

"누구긴요. 안이자나요"

"그런데 왜 안이 신데렐라야?"

"흥흥. 아이디라는 말이져"


베트남에서 인기있는 메신져는 단연코 야후 메신져다.

덕분에 나도 강요에 못이겨서 야후 메신져를 사용한다.

친구 목록이래야 옥이를 비롯해서 소위 울 회사 애들과 옥이 친구들 정도 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걸 켜놔야 소위 '베트남적인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서 늘상 켜놓고 지낸다.


문제는 

울 베트남 언뉘야들이 닉네임들을 바꾸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맨날 메신져상에 이름들을 휙휙 바꾸고는 마구 내게 말을 걸어오는데 있다.

어느날인가 아기 고양이님이 말을 걸어왔다.


"그니까여 도넛 사먹져"

"뉘신지?"

"아아니 이럴수가 아까 점심시간에 사준다고 했자나여"

"너... 짱이냐?"

"그렇죠"

"아기 고양이는 또 뭐야?"

"새 닉네임이에염"


그러고 보니 진짜 이름으로 메신져 하는 인간은 나랑 옥이밖에 없다.

짐은 작은 안이고 신데렐라는 큰 안이고 아기고양이는 짱이고 스윗러브는 꽝녀석이고 등등....

이런게 적응안되는 것을 보니 역시나.... 구세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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