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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새해를 맞이 했다.

뭔가 새 해는 이런 분위기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12월31일까지 일을 하게되고 말았던 것다.

나를 아는 인간들은 익히 주지하고 있다시피 개인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타입'은 전혀 아닌 그런 사람이 

결국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섣달그뭄까지 열라 일하고 나니까 정말로 힘이 주욱- 빠져버렸다.


인터넷을 봐도 인간들 모두 놀러 갔는지 메신져에 한 인간도 없고 등등...

결국 집에 돌아가서 밥먹기도 귀찮고 해서 티비를 보고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마지막 날임. 할 일 없는거 다 알고 있음. 즉시 10불들고 뛰어와'


5번지바 주인인 ㅎ녀석이 그동안 알고 지내던 인간들에게 단체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이다.


연말이지만 그 동안 정들었던 5번지 바의 마지막 날을 축하(?) 하기 위해서 5번지바로 놀러갔다. 

뭐 할 일이 없었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는 사양 -_-;;;


도착을 했을때에는 이미 축제분위기였다.


"아앙- 왜 늦었어요?"

"자자 10불 줘요. 글고 무한대로 먹는거에요"

"오늘 이 집 술 다 마시기 전에는 집에 못가. 알쥐?"

"나 배고픈데 뭐 시켜 먹어요"

"메이드로 채용하라니까요"


등등의 충분히 예상 가능함직한 시나리오가 전개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문 닫는거야?"

"새로 옮기고 정리하려면 2월은 되어야"

"뭐 잠깐 쉬는 것도 좋지"

"뭐 그렇지"

"앙앙 우린 월급도 없어염~"

"이번에 미스터킴 집 근처로 가니까 매일 오세염"

"마지막 날이니까 팁줘요. 1000불" (원래 이 집은 팁이 없다 -_-;;;)



결국 이런 식으로 떠들면서 2007년을 맞이 했고, 

모두들 굳바이 포옹들을 해댔고, 

집으로 와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다음 날 그러니까 어제이고 새해 첫 날,

머리와 속은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최대한의 정신력을 발휘해서 아침 미팅에 나갔다.


"헤이, 어제 파티는 잘 보냈어?"

"시끄러 머리 울리니까 걍 보고나 빨리해"

"이론 지는 신나게 놀고.... 나는 걍 여기서 죽도록 일하고 흑흑- 주거버릴꺼얌"

"아아 제발 장난치지마.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보고 듣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집에와서 다시 자다가 3시30분 오후 미팅에 또 가서 또 똑같은 얘기하고 돌아와서 국수 삶아먹고 잠을 잤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 아침에 출근을 했다.

사람들이 와서 "해피 뉴이어"라고 한다.


과연 새해인가.... 전혀 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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