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던 영국시절에 힘을 주던 한 마디가 바로
'buy one get one free'
그러니까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그러 제도였다.
가끔 buy two get one free 같은 쓸데 없는 변형도 있었지만 뭐....
그나저나 이번에는 그 얘기는 아니고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저녁을 먹고 바엘 갔다.
앤디네 놀러갈까 하다가 요사이 잘 안간 5번지 바엘 놀러갔다.
의외로 한산한 분위기에 주인인 하인즈 녀석이 술마시고 있었다.
"잘있었어?"
"아뉘 요사이 왜 안보였어?"
"일했어"
"저런. 크리스마슨데?"
"제길 한국회사에는 크리스마스도 없어"
"야야 그게 사는거야?"
"그나저나 왜 이리 한산해?"
"하아- 그게 집주인이 가게 비우라도 했어"
"엉? 그럼 어떻해?"
"뭐 새로 장소 물색하고 있지. 연말까지 장사하고 구정 이후에나 다시 열 생각이야"
"어 그래? 장난이 아니네"
이러고 있는데 저쪽에서 빈둥거리던 여자애들 둘이서 왔다.
"아앙- 두 달 동안 일이 없어져요"
"흑흑- 구정에 월급도 없이 보내야되염"
"아아- 불쌍하게 됬는걸"
대충 투정을 받아주면서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는데,
"저기여. 저번에 메이드 구한다고 했자나요"
"으응"
"구했어요?"
"아뉘. 아직"
"좋았어!! 그럼 buy one get one free로 하나 구하시져"
"응?"
"우리 둘이서 미스터킴네 메이드를 하는거에요. 물론 1인분 월급으로. 두 달만"
"시러"
"왜왜왜왜?"
"너네들 둘 다 한국음식도 못하자나"
"한국음식을 먹어봤어여 하져!!! 그런 의미에서 언제 한국음식점에 가여"
역시나 영국과 베트남의 차이는 크다.
영국에선 buy one get one free의 제도로 소세지를 하나 더 구할 수 있지만
베트남에선 같은 제도로 메이드를 하나 더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암튼, 5번지 바 없어지면 술마실데가 줄어드는데 어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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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네트워크 문제로 결국 텍스트 버젼으로 올립니다.
나중에 업댓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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