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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옥이 결혼 임박




"흠흠흠 자자 이거 바바여"

"뭔데?"


옥이가 하얀 책같은 것을 내밀었다.


"어? 만군 (옥이 남친)이네?"

"하아- 당근-"

"얜 누구야?"

"이론- 당근 저 아니겠어요? 아우 답답 이게 우리 웨딩포토라구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제 과음했다 -_-;;) 옥이가 만군하고 신나게 혹은 우아한 포즈로 서있었다.


"오오 이쁘다"

"그죠? 흠흠흠"

"얘 나 좀 소개시켜줘"

"죽고픈가요? 저라니까!!!" -_-*

"아아 만군은 속고 있는거야"

"안볼거면 줘요!!"


물경 3백만동이나 쏟아 부은 초절정 프로페셔널의 웨딩포토를 울 언니들과 모여서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봤다.

물론 부장님은 거의 쥑일듯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오오 화장빨이야"

"이쁜데?"

"흥- 제 결혼 사진을 못봤군여. 전 이보다 백배는..."

"이건 사기야"

"아아 요사이는 이렇게 사진첩을 만들어주네"

"호오 배는 이런식으로 가리는구만 -_-;;;"

"가슴이 이렇게 컸나?"

"다 뽕이져. 심허게 넣었군여" -_-;;;;


등등의 수다가 이어졌다.


문득 생각해보니 옥이의 결혼식도 2주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잽사게 옥이한테 가서


"옥아- 그니까 커피메이커는 내가 사주께" 


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결혼 선물로 커피메이커가 가장 저렴하고 오래가면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물건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바로 선수를 친것이다 

(후후- 다 사회경험아니겠어?)


아- 옥이마져 결혼하면 울회사는 거의 아줌마들로 가득차는구나.

남자의 로망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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