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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들/사소한매뉴얼

간단하고 실용적인 오븐 사용법이랄까...




이번에 이사를 가면서 여기저기 아파트를 둘러보는데 이상하게도 도심에 있는 소위 잘나가는 아파트에는 오븐이 없었다.


"아니 오븐이 없네요?'

"여기...."

"그건 전자렌지자나요"


아마도 내가 만난 그 오븐이 없는 아파트의 sales manager들은 '자식 별거가지고 트집을 잡는군' 하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일단 오븐에 즐거움에 취한 나같은 사람은 뭐랄까 나름대로 비싼 집인데 오븐이 없으면 허전하다.


그래서 (뭐랄까 심심한 이유도 약 50% 있고) 오븐사용법을.... 하아- 이유가 약하다.




1. 온도 맞추기


일반적으로 오븐 레서피들을 보면 몇몇도에서 몇분간... 하는 식으로 적혀있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요리마다 각자의 온도를 다 외워줘야 한다는 것인데 (솔직히 불가능이다)

솔직히 오븐을 써보면 이게 빵이나 과자를 굽는 용도가 아니라면 굉장히 둔감한 요리기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방법은 일단 200도라는 온도만 기억하면 된다. 

대부분 이 온도가 되고 빠삭하게 할 경우는 220도 정도 천천히 익힐 경우 180도 정도로 하면 된다. 결국 200도만 기억하시시



2. 시간....


온도와 마찬가지다. 기본은 20분인 것이다. 

칠면조같이 엄청난 것을 몇 시간이고 굽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 20분 전후에서 해결이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냉동음식들도 이 시간을 기준으로 처리된다는 전설이 있다.

결국 시간도 15분에서 25분 사이가 대부분인 것이다.



3. 뭘 만들까


대부분 아줌마들이 오븐을 사는 이유를 물어보면 빵이나 쿠키를 굽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것들 특히나 빵은 아주 어려운 요리다. 실제로 좋은 호텔에서는 요리사와 제빵사를 구분해서 채용할 정도로 빵과 쿠키를 굽는다는 것은 뭐랄까 다른 요리들과 획을 긋도록 다른 것이다.


솔직히 일년에 몇 번이나 빵을 굽는다고.... 이걸로 오븐을 사기는 오븐이 너무 약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춰보면 오븐은 놀랍게도 대부분의 한국요리에 잘 맞는다. 

오븐을 이용한 간단한 요리는


생선구이...


프라이팬을 달구고 생선 양쪽에 올리브유나 콩기름을 바르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면 냄새가 난다) 양쪽을 노릇하게 굽는다. 그리고 미리 달궈놓은 오븐에 레몬조각과 함께 넣어서 속까지 익힌다. 이러면 빠삭한 겉과 말랑한 속을 즐길 수 있고, 특히나 많이 구울때 유리하다.


닭구이...


닭 가슴살이나 다리에 적당히 칼집을 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잠깐 둔다.

프라이팬에서 양쪽을 익히고 오븐용 플레이트에 놓고 올리브유를 위쪽에 살짝 뿌려준 다음 굽는다.


냉동만두...


이건 약간 낮은 온도에서 완전히 가열되기 조금전에 오븐에 낳고 15분 있으면 된다.

특히나 꺼내서 이금기 스윗앤사우어 소스에 찍어먹으면 예술이다.


냉동 칩스 (프렌치프라이)


높은 온도에서 15분간



갈비, 불고기류


걍 넣고 밑에 기름빠지는 받침만 놓으면 된다. 그릴 기능 있으면 이때 켠다.



결국 오븐요리의 대부분은 눈치챘겠지만 프라이팬 등등으로 대충익히고 휙 집어넣어버리거나 

냉동요리를 척하고 집어넣거나 고기류를 약간 높은 온도에서 익혀먹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대신 위험도가 낮다.

만화에서 보면 오븐에서 연기나는 장면이 많이 나는데…. 

까먹지만 않으면 혹은 무리하게 케익이나 과자를 시도하지만 않으면 그런 장면을 볼 일은 거의 없다.


참고로 오븐용 도구로는 

빠삭하게 만들기 위한 얇은 철제 플레이트, 애플크럼블이나 오븐스파게티를 위한 우묵한 도자기 재질 그릇, 

기름받이가 장치된 그릴, 오븐용 손잡이 등등은 꼭 있어야 된다.


결론은...

별거 아니라는 얘기다. 빵과 과자만 시도하지 않으면.... 

피자 다시 데워먹을 때도 훨씬 맛이다. 소세지 구워 먹으면 예술이다.

오븐의 약점은 예열시간 등등으로 인해서 느리다는 것인데... 

뭐 와인이라도 한 잔 들고 있다거나 다른 요리하고 있으면 (예를들어 샐러드나 야채류) 큰 문제는 없는듯


심심한데 주변에 오븐이 보이면 바로 지금 생선 한 마리나 닭고기로 시도를 해보심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