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작년 초였습니다다.
월급 명세서를 받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죠.
“저기…. 제 월급이 줄어든 건가요?”
“아아아 그게 아녀여”
“근데 돈이 지난 달보다 적게 들어왔어여”
“그게여 말이져. 그쪽 월급이 오르기는 했는데 매우 적게 올랐고요, 대신에 나라에서 가져가는 이런저런 돈들이 더 많이 늘어난 결과져”
“우울하군여”
“그래도 연말에 세금폭탄보다는 나을 수 있져”
뭐 이런 식으로 불쌍한 샐러리맨은 일상에 빠져서 가혹한 현실을 잊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연말정산을 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돌려도 세금감면 받을 내용이 교회에 낸 헌금밖에 없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입력을 했더랬죠.
그랬더니 놀랍게도 소소한 금액을 돌려받는 결과가 나옵니다.
“오오-”
그렇습니다. 조삼모사적인 즐거움이 찾아오더군요.
냉큼 차를 몰고 나가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와인들과 한우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죠.
그리고는 소고기를 슥슥 구워가면서 와인을 홀짝거리는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출근하니 울 나라도 어렵고, 울 회사도 어렵다는 얘기들이 들려옵니다.
이런 분위기에 “올 해는 얼마나 월금이 오르나여?” 하고 물었다가는 왠지 차가운 시선을 받을 것 같습니다.
으음… 올해도 열심히 일하지만 실수령액이 줄어드는 그런 삶이 되는 것인가요.
또 다시 조삼모사적인 즐거움에 한 해를 맡기는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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