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이래저래 교회에서 주방봉사를 했었답니다” 라고 쎴었습니다.
그렇게 주일을 맞이해서 사람들에게 (비록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지만) 따뜻한 밥과 국을 대접했습니다.
네네, 다 정성인 것이죠 -_-a
문제는….
아무래도 너무 더운 날이었는지 밥과 국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었죠.
설거지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권사님이 부르십니다.
“자자, 이것 싸가지고 집으로 가라구”
“뭔가여?”
“뭐긴 오늘 남은 밥이랑 국이라구”
“그리고 이것도 가져가”
“이건 또 뭔가여?”
“이번에 내가 사람들 나눠주려고 오이지를 잔뜩 담갔어. 수고 많았으니 선물임”
왠지 받아가지고 않으면 안되는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비닐봉지에 싸여있는 녀석들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국을 냄비에 부어보니…. 엄청난 양이군요. 이걸 얼려야 하나. -_-;;;
흰쌀밥도 양이 꽤 되어서 냉동고에 소분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적에 먹어봤던 오이지가 나름 많습니다. 얘들은 안썩겠지?
이런 이유로 여름을 맞이하여 찬밥 데운 것에다가 된장국 그리고 오이지를 썩썩 베어먹는 식사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뭐랄까… 강요된 청빈한 지식인의 식사같네요.
소박하게 여름이 시작됩니다.
아아- 고기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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