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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여름의 시작인가

 

 

더운 나라들을 전전하면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아침이었다.

그러니까 약간 시원한 아침의 기운을 느끼면서 근처 반미차오 집으로 아침을 억으러 갈 때 드는 그 느낌,

이 온도가 얼마가지 않고 곧 4월말에 찌는듯한 기온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그런 느낌 말이다.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가 이마트에 들려서 이거저거 식재료를이라가 보다 간식거리들을 사서 (진저에일을 밥반찬으로 먹을 수 없자나 -_-;;;) 집으로 돌아왔다.

낑낑거리면서 짐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오자

헉-

아침에 떠났던 그 집이 아나었다.

묵직하고 열기를 가진 그런 공기가 이제는 더 이상 창문정도 열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강한 의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한쪽에 장바구니를 던져두고 에어컨 실외기룸을 비우고 (평소에는 잡동사니들을 쌓아둔다),
창문을 열고, 집안을 뒤져 리모컨을 찾아내고 (항상 잘 둔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찾는다 -_-a), 전원 버튼을 누르자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30분 정도 지나자 장보고 온 것들을 정리할 마음이 났고,

다시 한 시간 정도 흐르자 베트남 거실에서 느꼈던 에너컨 바람에 졸리는 증상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나는 냉방병이라는 것을 모른다.

 

뭐 이런 식으로 우리집에 공식적인 여름이 시작되는가 보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저녁은 봉골레 파스타로 먹었다.

왠지 메밀국수라도 먹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 올 여름은 어찌 보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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