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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Living in the Twilighit Zone

by mmgoon 2005. 10. 11.




예전에 Twilight Zone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종의 SF물이었는데 그동안 일본식 공상과학물과는 다른 그런 재미를 줬던 그런 드라마였다.


거기서 기억이 나는 한 스토리는 주인공 남자애가 자신이 바로 소설속에서 창조된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거리의 사람들도 다 소설이나 연극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라는 것도 알게된다. 

아아- 자세한 스토리가 영 기억나지 않는군 -_-;;


말하자면 일종에 정체감 문제 같은 것을 다룬 스토리였는데 결국 내가 인지하는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인지하는 내가 어떤 면으로는 나의 존재감을 더 느끼게 해준다 

정도가 주제가 될까 암튼 주인공 소년과 어떤 사람이 걸어가다면서 주인공에게 

너는 소설의 주인공이며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해주다가 문득 창문을 가리키면서 


"저기를 봐봐. 저기 저 소녀. 이제 사람들을 더 이상 저소녀의 이야기를 읽지않지. 

그래서 얼마 있지 않으면 소녀는 이곳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


라고 말을 한다.


처음에 한국을 떠나서 영국을 가면서 유일하게 게으름을 극복하고 한 일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나의 존재를 그 창문너머로 세상에 알리는 듯이 글을 써대고 사진을 붙여대고 했다.

그리고는 몇년이 흘렀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고 베트남으로 떠나왔다.

문득문득 글을 올리다가 보면 이제는 고장난 로모를 보면,


'아 이만큼이나 한국에서 희미해 졌군' 


하는 느낌이 들어버린다.'


이제는 한국에 있는 친구녀석들도 


'녀석 돌아오려면 얼마나 남았지?'


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빈 자리가 익숙해진 기존의 관계들을 순간순간 느낀다.

내가 돌아감으로 인해.... 라는 식의 표현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희미해져 가는 그리움이 자꾸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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