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난감 이야기/컴퓨터-인터넷-모바일

PDA풍의 글




예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만난 가이드는 르네상스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결국은 말이죠 그들도 이 피렌체에 와서 영향을 받은 것이죠. 

남부와는 다른 그 무엇 이 공기 이 건물들 이 사람들이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그림 결국엔 새로운 마음을 얻게한 겁니다. 

또한 그들은 유화물감이라는 새로운 툴을 얻음으로써..."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크게는 새로 바뀌어진 환경에 따라 혹은 바뀌어진 상황에 따라서 그 글의 느낌이 영향을 받는 것이고, 

작게는 어떤 도구의 변경이 작풍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한국에서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 마주치면서 이걸 탈출하려고 머리속으로만 고민하던 시절의 글은 

당연히 영국 유학생이라는 황당한 신분으로 변화를 격고 어떻게 하면 나를 적정한 선에서 유지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발전시켜야 한다는 매일매일이 도전과제인 그런 삶을 살던적의 글들과 다르다는 것이고, 

또 이제 일하는 신분으로서 다른 나라 그리고 선진국이 아닌 후진국에서 느끼는 그로기 업무를 수행해 나가야하는 

그런 상황에서의 글들은 또 다른 것이다.


지금 홍콩에 거주하는 친구녀석이 즐겨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혹은 아주 단순하게~"


느려터진 펜티엄 1을 가지고 아래아 한글로 끄적거리던 그런 글들과

오직 유일하게 한글이 되는 노트북으로 답답한 기숙사 안에서 써내려가던 그런 글들과

핑핑돌아가는 데스크탑을 무시하고 배째라는 표정으로 PDA에다가 써내려가는 그런 글들은

각 도구들이 주는 피드백이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어떤 것이든 내게로부터 나오는 것은 상황과 도구의 산물이 묻어나는 것이다.

예전에 거의 미쳐있었던 하루키의 글들에서 순간순간 나타나는 그 이국적이 향과 같은 그런 느낌정도라고 할까나. 

좋게 쓴다면 말이다.


주제는....

판다군의 키보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아 왠지 이제는 판다군 키보드로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키보드를 단 PDA풍의 글은 어떤 느낌일지.



'장난감 이야기 > 컴퓨터-인터넷-모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오는 날의 PDA life  (0) 2005.10.05
Stowaway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기  (0) 2005.10.04
결국은 판다군의 승리  (0) 2005.09.29
노트북 vs PDA  (0) 2005.09.26
판다군의 활약  (0) 200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