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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비오는 날 종일 집에 있기

by mmgoon 2021. 3. 1.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정말로 아무 계획도 없고, 몸도 별로이고, 아무 할 필요가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뭐 이런 상황은 이 블로그에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그건 전형적으로 한국식의 줄줄 내리는 비였다.

블로그가 시작한 곳에서도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아주 가끔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고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마음조차 들지않는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언젠가 다운 받아둔 티비 씨리즈를 정주행하고 있고, 오후 4시가 지난 지금까지 머리는 회전율이 50% 이하인 것 같다.

 

뭐 이런 시간을 보낸다고 급격히 반사회적이 되거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다행한 마음이 드는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게 준 것과 줄 것은 무엇일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시작한 연휴가 이게 처음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간만이라 나름 즐기고 있다.

 

그러니까 비 오는 날 종일 집에 있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아마도 별로 남지 않은 오늘이 천천히 가기를 기대하면서 

창밖의 비를 바라보면서

그런 밖에 오늘은 동참하지 않음을 즐기고 싶다.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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