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하다가 인근에 있는 도자기로 유명한 밧짱(Bát Tràng) 마을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저는 예전에 일 때문에 (왜냐고는 묻지 마세요 -_-;;) 몇 번인가 이 마을에 갔었던 적이 있었죠.

원래 이 마을은 인근 석탄광에서 나는 석탄을 이용해서 도자기들을 구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사이는 거의 모두 천연가스를 이용해서 도자기를 굽고 있습니다. 네네.
예전부터 도자기로 유명한 마을이라서 이 마을 도자기와 그 비슷한 형태의 그릇들을 우리 나라 베트남 식당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왠지 특이한 무니의 그릇이라 라고 생각한 녀석들이 대개 밧짱마을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은 이 밧짱 도자기가 아니고 이 마을의 음식에 대한 것입니다.
바로 꼬 랑 밧짱 (Cỗ làng Bát Tràng)이라는 전통 상차림입니다.
원래는 마을 사람들이 명절, 행사, 제사 등에 마련하는 전통 상차림에서 시작한 음식입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보는 아름다움과 먹는 맛을 함께 즐기는 문화 유산이라고 하네요.

상차림 구성은 대체로 4그릇 4요리 혹은 6그릇 8요리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우선 본 밧 본 디아 (4 bát 4 đĩa) 즉 4그릇 4요리는 사계절과 동서남부 사방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사우 밧 땀 디아 (6 bát 8 đĩa, 4그릇 8요리)는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특히 명절이나 중요한 잔치의 차림입니다.
몰론 식당마다 가문마다 다른 차림입니다만 주로 올라가는 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깐 망 먹 (Canh măng mực)
죽순 말린 줄기와 마른 오징어로 만든 탕 요리로 밧짱(Bát Tràng) 전통 상차림의 핵심 메뉴로 꼽힙니다.
재료는 옌바이(Yên Bái)산 죽순, 탄화(Thanh Hóa)산 마른 오징어 구이, 그리고 닭뼈, 돼지뼈, 새우로 낸 진한 육수를 사용합니다.
죽순의 아삭함, 오징어의 감칠맛, 육수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지는 요리입니다.

수 하오 싸오 먹 (Su hào xào mực)
순무, 채소를 오징어와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신선한 순무, 마른 오징어, 계란, 닭고기, 햄, 표고버섯 등 부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는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맛의 요리입니다

차 똠 꾸온 라 롯 (Chả tôm cuốn lá lốt)
라롯(lá lốt) 그러니까 롯 잎에 싸서 구운 새우 완자입니다.
새우와 돼지고기 다진 것을 라롯으로 감싸 구운 뒤 달달하고 매콤한 소스와 함께 제공됩니다.
라롯을 구우면 독특한 향기와 풍미가 난다고 합니다.

넴 침 꺼우 (Nem chim câu)
비둘기 고기 튀김입니다.
다진 비둘기 고기에 버섯, 당근, 양파, 당면, 허브 등을 한 데 섞어 튀긴 요리로,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라고 합니다.

기타 여기에 삶은 닭, 차 루아 (chả lụa, 베트남식 햄), 깐 봉 (canh bóng, 어묵탕), 쏘이 보(xôi vò,찹쌀밥), 쩨 (chè, 달콤한 디저트), 계절에 따라 반쭝 (bánh chưng) 여름철에는 쩨 등(chè đường) 이 포함됩니다.

꼬 랑 밧짱 (Cỗ làng Bát Tràng)은 원래 판매용 음식이 아니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는 의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재료들의 선택부터 조리, 접시 구성까지 정성을 다하는 정성이 들어간 조리방식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의 특산품인 도자기를 활용해 미적으로 아름다운 상차림을 완성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유명한 꼬 랑 밧짱을 즐길 수 잇는 집들입니다.
암 특 랑 꼬 밧짱 화 투 (Ẩm thực làng cổ Bát Tràng Hòa Thu)
전통 가풍을 이어받은 유명 요리 장인이자 예술가인 팜 티 화 (Phạm Thị Hòa, 이 분 별명이 화투 Hòa Thu)씨가 운영하는 집입니다.
밧짱 지방의 전통적인 오랜 집을 모티브로 한 식당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꼬 랑 밧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열라 유명해서 최소 1-2일전에 예약을 해야한다네요.

냐 꾸아 녜 년 판 티 지우 화이 (Nhà của nghệ nhân Phạm Thị Diệu Hoài) 혹은 냐 꼬 짱안 (Nhà cổ Tràng An)
이 집은 예술가이신 팜 티 지우 화이 (Phạm Thị Diệu Hoài)씨가 300년 된 고택을 개조한 곳으로 고택에서 전통 상차림과 건축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집이 있다고 하네요. 네네 밧짱 가실 분들은 미리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뭐랄까 여기까지 적고 나니 가을이 되면 시원한 하노이의 가을도 즐기고 근처 밧짱 마을에 가서 음식도 즐기고 도자기도 몇 개 사올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바람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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