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키보드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결단코 신형 컴퓨터를 사용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집이나 회사에서 키보드 만큼은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랄까 저렴한 키보드 녀석들이 보여주는 그런 feedback을 이용해서는 좋은 글들을 그러니까 님하들의 마음에 부합하는 보고서들을 만들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나름 키보드에 연연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후배 녀석이 지나가다가 참견을 합니다.
“아아 형님. 말이죠.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시라구여”
“기계식?”
“그렇죠. 뭐랄까 키감이 다르다니까요”
라고 녀석은 마치 기계식이 대단한 것인양 이런저런 설명과 추천과 강요(?)를 하고 갔지만 솔직히 늙은 아저씨인 내게 기계식 키보드는 ‘구형 컴퓨터의 상징’ 같은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애플 II 시절부터 (이게 언제야. 당시에 나는 어린 학생이었죠 -_-;;;)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해서 이래저러 사용을 할 때 모든 키보드들은 멤브레인 방식이 아니고 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나는 소위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이후에 아이비엠 286으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기기변경을 했으나 따라다니는 키보드는 모두 기계식이었죠.
당연히 요사이 회사에서와 같은 조용한 타이핑 따윈 업었습니다.
다다다닥-
뭐 이런 소리를 냈지만 당시 공존하던 타자기보다는 조용했기에 그 소리가 묻힐 수 있었던 것이죠.
이 후 인류가 기술을 개발하고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들이 나오면서 사무실을 조용해졌고, 군대 갔다와서 최초로 구입한 노트북이 보여주는 쫀득한 키감에 빠진 이후로 이쪽에 적응하고 살고있습니다.
후배 녀석이 빌려준 2-3개의 소위 기계식 키보드를 만져보니 어릴적에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인쇄된 종이를 들고 코드를 입력하던 시적이 생각납니다.
으음….
그래서 결론은 아주 당분간은 기계식 키보드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 일은 없을 것 같고,
이런 이유로 안그래도 부족한 살림이 조금은 더 나빠질 상황을 모면했다는 것이죠.
뭐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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